대통령경호처 청사서 진행 왜?
종로 창성동… 서울중앙지검 관할 이점
이순자·권양숙 여사 소환도 사후 공개
서울중앙지검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대면 조사한다는 사실을 대검찰청에 사후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오후 1시 30분부터 김 여사를 관할 내 보안청사로 소환해 조사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대검에 사전에 보고하지 않았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 청사(왼쪽)와 중앙지검 청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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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김 여사를 조사했다.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가 이뤄진 것을 두고 검찰은 “(김 여사 측과) 협의 결과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당청(서울중앙지검)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의 관할 지역은 종로구를 포함한 자치구 6곳(종로구, 중구, 강남구, 서초구, 동작구, 관악구)이다. 검찰과 김 여사 측은 관할 지역 안에서 경호나 보안상 이점이 있는 경호처 부속 청사를 조사 장소로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대통령 부인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경우는 있지만 재임기간에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김 여사 측은 현직 대통령 부인을 소환 조사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고 협의 과정에서 김 여사도 출석 의지를 밝히며 제3의 장소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전날 김건희 여사를 정부 보안청사에서 비공개 조사한 사실을 대검찰청에 사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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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남편이 대통령에서 물러난 후 조사를 받은 대통령 부인은 두 명 있다. 역대 대통령 부인 가운데 처음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인물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다. 이 여사는 2004년 5월11일 전씨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았다. 이 여사는 오후 3시부터 약 4시간 30분 조사를 받았다. 조사 사실은 당일 저녁에야 알려졌다.
두번째는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다. 대검 중수부는 2009년 4월11일 권 여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부산지검 청사로 불러 조사했다. 권 여사 소환 조사도 비공개로 이뤄졌다. 검찰은 이튿날 조사 사실을 알렸다. 권 여사가 참고인 신분이었고 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한 예우를 고려한 조치다. 검찰은 권 여사를 서울로 소환하지 않고 중수부 검사 두 명을 부산지검으로 파견하기도 했다.
당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사저 주변에는 수백명의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었지만, 권 여사의 검찰 출석을 알아채지 못했다. 권 여사는 오전 9시쯤 사저를 출발해 검찰 조사를 받고 밤늦게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민·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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