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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총격서 살아남고 종교가 된 '트럼프 바람'…대선 흔들 마지막 변수는?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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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스팟] 국승민 미시간주립대 정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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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피격 사건으로 미국 대선 판세가 또 한 번 출렁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세론이 대선까지 이어질지 다른 변수는 없는지 온더스팟에서 국승민 미시간주립대 교수와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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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뒤 더 거세졌다... 종교가 된 트럼프 바람



Q. 트럼프 전 미 대통령 피격 사건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 미국 여론 분위기 어떻습니까?

A. 물론 굉장히 큰 충격이었고요. 공화당 전당대회를 제외한 정치 일정도 많이 중단이 되고 논의도 중단이 된 상태고요.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우선 현재 벌어진 일이 충격이다라는 그런 분위기가 큰 것 같고, 또 하나는 대부분이 이제 트럼프가 이긴 거 아니냐 모든 게 끝났다, 이런 얘기를 굉장히 많이 들은 것 같습니다.

Q. 성조기를 배경으로 피를 흘리면서 결연한 표정으로 주먹을 들어 올리는 사진. 세기의 사진이 될 것 같은데 피격 그 자체보다 그 이후의 행동이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봐야 되겠죠?

A. 레이건 대통령의 경우에는 피격에서 살아난 케이스잖아요. 암살 시도를 당하고 난 다음에 다른 데 가서 연설을 하는데 레이건 대통령이 풍선 터지는 소리가 들린 적이 있어요. 레이건 대통령이 "Missed me" 이랬는데 총에 안 맞았다고 되게 유머러스하게 대답을 했거든요. 굉장히 전설적인 장면으로 남겨져 있는데.

트럼프 재선 캠페인이 핍박을 받는다는 기독교적인 정서를 섞어서 얘기해 왔는데 핍박을 받고 다시 일어서는 모양새가 되어서 종교적인 콘텍스트가 약간 깔려 있는 것 같아요. 거의 마치 죽었다가 살아난 이미지처럼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피격을 당하고 난 다음에 주먹을 불끈 올리는 장면 자체가 그런 남성성을 다시 보여준 장면이어서 아직 자신의 표를 정하지 못한 중도 남성층에게 좀 효과가 있을 것 같아요.

Q. 피격 이틀 만에 거즈를 대고 등장을 했어요. 굉장히 극적인 연출 같은 분위기였거든요.

A.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이었는데 보면 분위기가 거의 굉장히 종교적인 분위기까지 연출이 될 정도로 트럼프를 살게 해줘서 고맙다는 분위기라든지 우리가 이렇게 하나로 힘을 합쳐서 이길 수 있다, 말 그대로 트럼프 아래에서 모두가 정치적인 단결이 아니라 정신적인 단결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 장면인 것 같아요.

가장 재미있게 그리고 주의 깊게 본 점은 공화당의 정책적 변화인 것 같아요. J.D.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는데 J.D. 밴스는 어떻게 보면 지금 현재 공화당의 포퓰리스트적 흐름을 가장 대표하는 상원의원 중의 하나인데 그런 의원을 지명했다는 것 자체가 우선 트럼프가 자기의 정치적 유산으로 그리고 후계자로서 누구를 생각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 장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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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게 있어서 부통령이 가장 중요했던 순간은 1월 6일 의회 폭동 날에 펜스 전 부통령이 자기편을 들어주길 원했는데 안 들어줬잖아요. 자기한테 전적으로 충성을 하고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그런 고려를 했을 것 같고. 또 하나는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클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국가 보수주의자들의 특징이 굉장히 보호무역 정책, 그리고 노동자들을 위하는 정책, 그리고 또 하나가 고립주의거든요. 외교적 고립주의는 한국의 대외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만약에 밴스가 2028년에 (대통령) 후보로 지명이 되면 차기까지도 그러한 고립주의 흐름은 더 강해질 수 있는 거죠.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미국의 팀스터즈 노조라는 운송업체 위주의 노조가 있는데 굉장히 큰 노조거든요. 노조위원장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한 게 한 40년 사이에 없었고요. 그리고 거기에 나와서 굉장히 강하게 기업들을 비판하고 노동자들을 옹호하는 연설을 했었거든요. 어떤 사람들은 굉장히 환호하고 어떤 사람들은 약간 좀 뜨뜻미지근한 그런 반응을 보였었는데 트럼프가 앞으로 자신이 그런 포퓰리스트적 경향을 끌고 갈 것이다(라고 예상됩니다).

트럼프의 대세론, 숫자는 큰 변화 없다?



Q. 피격 사건 전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참패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막 올라가고 있는 그런 상황 아니었나요?

A. 주에서는 한 2~3%p만 변해도 굉장히 드라마틱한 차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경합주들에서 일괄적으로 거의 한 2~3%p씩 (바이든 후보가) 떨어지는 걸 볼 수 있고, 가장 쇼킹했던 사례는 버지니아주에서 바이든이 11%p 차로 승리를 했거든요, 2020년에. 근데 이번에 조사에 의하면 바이든이 3%p 차 우세인 걸로 나와서 굉장히 여유롭게 이겼었던 주에서 굉장히 경합주처럼 되는 모양새가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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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경합주가 아니었던 버지니아, 뉴햄프셔, 뉴멕시코 그리고 미네소타 이런 4개 주가 갑자기 경합권으로 근접해져 가기 시작하는 분위기가 나와가지고, 심지어 뉴욕에서 바이든이 이겼었던 지역구가 이제는 바이든이 크게 지는 걸로 나와가지고... 민주당 텃밭인데. 그 뉴스가 나오고 난 뒤에 민주당 출신 의원들이 갑자기 바이든이 물러나야 된다고 얘기해야 될 정도로 변화가 나타난 상태인 것 같아요.

Q. 피격 사건 그리고 전당대회 효과까지 겹쳐지면서 지지율 차이가 더 극적으로 벌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보세요?

A. 이런 게 굉장히 어려운 게 2020년 선거를 정치학자들이 뭐라고 표현하냐 하면 굉장히 '석회화된 선거'라고 얘기하거든요. 여론 추이가 선거 내내 거의 변하질 않았어요. 아마도 이번 피격과 전당대회 때문에 조금은 트럼프의 우세 폭이 올라가겠지만 사람들이 기대하는 만큼 아주 크게 일어나지는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자기 의견이 확실하게 정해진 상황에서 새로운 변수가 들어온다고 변하지 않을 거고 결국에 유일하게 변하는 거는 정치에 관심이 적은 혹은 투표를 잘하지 않는 유권자층인데, 그런 유권자층들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의견을 정해 둔 상태이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서 부동층의 규모가 훨씬 작아졌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상승이 있겠지만 크지 않을 거다. 저한테 예측을 하라고 그러면은 4, 5%p 이상 (격차의) 추가 상승이 있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현재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층 모양새를 보면 2020년에 투표를 했던 그러니까 투표를 습관적으로 늘 하는 유권자들을 보면 바이든이 트럼프에 비해 1%p 앞서 있어요. 2020년에 투표를 하지 않은 중도층 내지는 정치 저관여층들은 트럼프가 확연히 앞서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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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랑 비교했을 때 바이든에서 트럼프로 거의 10~15%p 지금 변화가 일어났어요. 중도층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이번 선거 결과가 정해질 텐데 그러한 유권자들이 우선 많지 않고 그런 사람들도 이미 어느 정도 많이 자기들의 표를 정한 상태거든요.

남아 있는 소수의 부동층, 굉장히 소수인데 이들이 약간만이라도 움직이면 그게 아마 한 2~3%p 변화가 되지 않을까. 소수 인종이거나 젊을수록 투표를 좀 덜하는 편이거든요 아무래도. 근데 그러한 유권자들이 바이든에게서 마음이 많이 떠난 거죠. 이들이 꼭 투표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은 유리하게 되는 거죠.

이러한 젊은 그리고 소수 인종 유권자들은 여론 조사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서 이 변화를 읽기가 굉장히 힘들 것 같아요. 트럼프가 무조건 이긴다라고 말을 못 하는 이유가 이 여론을 집계하기 어려운, 이러한 층의 변화가 실제 투표로 어떻게 이어질지 전혀 예측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죠.

바이든 후보 교체론 힘 받나, 주저앉나?



Q. 바이든 후보 교체론은 피격 사건으로 좀 잠잠해진 건가요? 아니면 오히려 더 힘을 받게 되는 건가요?

A.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치적 연옥' 상태라고 표현을 하거든요. 이게 지옥도 천당도 아닌 말 그대로 바이든이 그만둬야 된다라는 사람들도 아직 그 의견을 꺾지 않았고 바이든이 그대로 있어야 된다라는 측에서도 바이든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준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그 당 내부는 분열돼 있고 그렇다고 바이든이 선거 캠페인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보니까 굉장히 좀 어려움에 처해 있죠.

금요일까지만 하더라도 의원들이 꾸준히 바이든이 그만둬야 된다라고 발표를 했었거든요. 민주당에서 가장 힘이 있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라든지 아니면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아니면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이런 사람들이 바이든을 압박하면 모양새는 달라질 수 있지만, 제가 봤을 때는 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민주당 의원들이 사석에서 많이 얘기하는 거는 러스트벨트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랑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샤피로 주지사가 있는데 이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후보로 나오면 러스트벨트 전체에 좀 더 어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필승 카드 아니냐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거를 민주당 흑인 의원들은 굉장히 꺼려하는 상황인 것 같고.

만약에 바이든이 바로 그만뒀다면 한 달 반 정도 시간이 있기 때문에 바람을 일으킬 수가 있는데 한 달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그게 과연 가능할지, 그리고 바이든이 NBC 인터뷰에서도 자기가 절대로 그만두지 않는다고, 계속한다고 얘기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민주당 진영의 후보가 없는 게 아니라 시간이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후보는 굉장히 많습니다.

Q. 한편에서는 트럼프 피격 사건으로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의 지지자들이 더 결집할 거다, 이런 분석도 나오던데 어떻게 보세요?

A. 격전주에서 상원의원 선거를 같이하는 데들이 많이 있거든요. 미시간이나 네바다나 애리조나나 그런 데에서 거기에 상원의원 후보들을 보면 민주당 후보들이 바이든에 비해 거의 10%p 이상씩 앞서 있거든요. 그 말인즉슨 유권자들이 민주당에게 돌아선 게 아니라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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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잘될 거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 10%p만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긍정론자들이 있고 비관론자들은 이 10%p 뒤처지는 것 자체가 지금 바이든의 한계다. 후보를 교체하면 이 10%p만큼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를 하는 거죠.

대통령 민주당 찍으면 상원도 민주당 찍고 하원도 민주당 찍고 이런 식으로 쫙 줄지어서 투표를 하거든요. 그 패턴이 이번에 깨지는 거냐, 아니면 사람들이 바이든을 떠난 민심이 결국에는 상원까지 내려가느냐에 대한 얘기가 되는 거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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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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