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06 (금)

"남친 부모님이 임대 아파트에 신혼집 차리래요"…30대女 하소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 올려

"대출 받아 신축아파트 전세 가고 싶다"

결혼을 앞둔 한 30대 여성이 임대 아파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라는 예비 시부모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을 올렸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남친 부모님이 자꾸 임대아파트 들어가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 A씨는 "저랑 남자친구는 사귄 지 3년 차이고, 둘 다 서른 초·중반이라 이제 결혼 준비를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얼마 전 제가 먼저 남친 부모님을 뵙게 됐다"면서 "먼저 모아놓은 돈을 말씀드리면 남친 7000만원, 저 1억원"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A씨가 올린 사연 글[이미지출처='네이트판'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 그는 "남친은 취업하기 전에 민영 임대아파트에 당첨이 돼 들어가서 살게 됐고 지금까지 거주 중"이라며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임대아파트는 3~5년 주기로 재계약하지 않나. 남친도 재계약 시기가 내년 가을"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서로 돈도 좀 있겠다, 그때 돈 합쳐서 대출도 좀 내고 더 나은 아파트로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픽사베이]


A씨는 남자친구 부모님과의 식사 자리에서 생긴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식당에서 넷이 식사하게 됐는데, 거두절미하고 남친 부모님이 '결혼하게 되면 당연히 지금 아들 사는 집 들어가서 사는 거냐'고 물으시길래, 내년 방 빼고 신축아파트로 전세 들어가고 싶다니까 그럼 자기 아들 지금 대출도 많은데 저보고 대출받을 수 있냐더라"라며 "물가도 비싼데 임대 아파트에서 아이도 낳고 쭉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신다"고 했다.

A씨는 "그건 어디까지나 저와 남친의 선택 아니냐. 막상 사회 나와 보니 아이까지 낳고 보면 임대아파트에 대한 시선이 어떤지 보여서 저는 최대한 젊을 때 더 나은 아파트로 가고 싶은데…갈 거면 저보고 대출받아 가라는 식이니까"라며 "식사하고 와서 계속 기분이 안 좋다. 남친은 워낙 우유부단한 성격이라 자기는 임대에서 살아도 상관없고 다른 아파트로 가도 상관없다는 말만 반복한다"고 썼다. 끝으로 그는 "제가 예민한 건가요?"라고 물으며 글을 맺었다.
누리꾼, "경제 관념 없다"며 글 작성자 비난
이 글은 20일 오후 기준 7만9000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추천 2개와 반대 342개를 받았다. 170개의 댓글을 단 누리꾼 대부분은 이 여성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시짜가 저런 소리 해서 마냥 기분 나쁜가 본데 현실적인 거다. 대출 내서 매매도 아니고 전세? 전세 살다가 애 낳고 언제 매매할 수 있을지 계산은 해봤냐? 임대에서 버틸 만큼 버티고 돈 모을 생각하라"고 따끔한 충고를 전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들은 "지금 상황으로는 임대 더 있다가 돈 모아두고 아이 학교 갈 때 이사 가는 게 맞는 듯. 굳이 임대아파트에서 적은 비용으로 버틸 기회 뿌리치고 대출이자 내면서 신혼생활 하겠다는 게 글쎄. 대출이자로 빡빡하게 살면 사이도 안 좋아짐","응애 하는 아기가 여기가 임대인지 아닌지 어떻게 안다고 애를 위해서 신혼부터 대출 내서 전세 가냐", "애 학교 가기 전까지 집 사서 이사 나온다는 생각으로 버텨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보이는 게 중요한 사람이니까 헤어지고 돈 많은 남자랑 결혼해야 ", "돈도 없으면서 헛바람 들어서 임대 싫다고 그러네", "저런 경제 관념 없는 여자랑 결혼하려 하다니" 등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