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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선거와 투표

투표 시작 날까지 '비방전' 안멈춘 당권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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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후보는 개인 차원의 부탁을 하셨잖아요." (한동훈 후보)

"그게 개인 차원입니까? 이렇게 모욕할 수 있습니까?" (나경원 후보)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가 시작된 19일에도 4명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으며 깊어진 감정의 골만 여과 없이 표출했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는 이날 SBS 주관으로 진행된 방송토론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소 취소' 등의 현안을 놓고 도돌이표 공방을 이어갔다.

앞서 한 후보가 지난 17일 방송토론에서 "법무부 장관 시절 나경원 후보가 패스트트랙 재판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이날도 나 후보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충돌한 상황을 언급하며 "해당 사건으로 인해 기소가 될 경우 당대표로서 공소 취소를 요구하겠느냐"고 한 후보에게 질의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나 후보의 부탁은 개인적 차원이었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법무장관이 동지로서 당의 편을 들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며 "특정 정파적 이유로 움직인다는 오해를 받으면 공정의 기초가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타 후보들은 한 후보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원 후보는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 (사건) 속에 피멍이 든 사람들의 입장을 공감한다면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느냐"며 "당원들의 투혼과 동떨어진 시각으로는 리더가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도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한 후보가) 공개적으로 얘기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말했다.

다만 후보들은 이날이 마지막 토론회임을 의식해 그간의 감정의 골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일부 보였다.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자신을 향해 '고의로 총선에서 패배했다'는 주장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이에 원 후보가 "지나쳤다. 오해할 수 있어 사과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후보도 "우리는 어차피 같이 갈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당원투표가 이날부터 시작됐다. 19~20일 이틀간은 모바일로, 21~22일은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이뤄질 예정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모바일 투표율은 29.98%로 당원 84만1614명 중 총 25만2308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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