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VIP 발언은 유도에 따라 나온 것…과장이었다"
야권 "이종호, 김건희 여사와 친분…구명 로비 의혹"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출처=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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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어제(18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같은 해병대 출신인 김규현 변호사와 통화에서 채 상병 순직 사건으로 사의를 표명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해 "내가 VIP한테 얘기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녹취가 공개돼 이른바 '구명 로비 의혹'의 중심에 섰습니다.
김 변호사는 지난 4일 공익신고자 신분으로 공수처에 출석해 이 전 대표 등과 통화한 녹취 파일 등을 제출하고 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구명 로비 의혹이 불거지자 이 전 대표는 의혹 전체를 부인하면서 지난주 공수처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고, 어제 공수처의 참고인 신분 소환 통보에 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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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VIP 발언은 유도에 따라 나온 것…과장이었다"
━이 전 대표는 공수처에 출석해 "VIP 발언은 김 변호사가 먼저 유도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발언"이라고 진술했고, 사실과 다른 과장된 발언이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혹이 불거진 직후 자신이 언급한 VIP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라고 해명한 점과 관련해서도 "저를 김건희 여사와 연결 지으려는 음모론이 조성될 것이라는 주변 조언에 따라 당황한 마음에 임기응변으로 둘러댄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신과의 통화 녹취 등을 공개하고 공수처에 제출한 김 변호사에 대해선 "만약 단체 대화방('골프 모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멤버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주축이라면 같은 방에 있는 김 변호사도 로비와 주가 조작 가담자인 것이냐"는 입장을 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JTBC와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말한 VIP는 김건희 여사가 맞지만 김 여사와 10년 넘게 통화한 적이 없다. 김 변호사와 대화는 과장된 발언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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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이종호, 김건희 여사와 친분…구명 로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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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골프 모임' 단체 대화방과 녹취가 공개된 이후, 야권을 중심으로 이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가 연루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이라면서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와 친분을 매개로 임 전 사단장 구명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공수처는 해당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임 전 사단장이 사의를 표명했던 지난해 7~8월 무렵 이 전 대표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JTBC에 "구명 로비 의혹과의 무관함을 증명하기 위해 통화 녹음파일 253개를 공수처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 측은 서로 전혀 알지 못하고 한 번도 통화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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