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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한반도 포커스] 김정은 배지로 갈아타기…김일성보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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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얼굴이 새겨진 배지가 등장했습니다.

김일성·김정일 배지와 번갈아 가며 착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게 어떤 의미인지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1일과 12일 삼지연시 건설사업을 현지 지도한 영상입니다.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김덕훈 총리가 동행했는데, 가슴팍에 단 배지 모양이 서로 다릅니다.



조용원은 김정은 단독 배지를 달았고, 김덕훈은 김일성 김정일이 함께 그려진 이른바 쌍상 배지를 달고 온 겁니다.

반면, 지난 8일 김일성사망대회 30주기에 맞춰 열린 중앙추모대회 때 모습은 반대였습니다.

김덕훈은 김정은 배지를, 조용원은 쌍상 배지를 단 거죠.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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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얼굴이 단독으로 그려진 배지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그 실물이 처음 공개됐는데, 지금까지 영상을 확인해 보면 김일성·김정일 배지와 김정은 배지를 번갈아 달도록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이 삼지연 건설 사업을 둘러본 날, 현장에서는 '김정은 사상'에 충실하자는 선전 문구가 포착되는 등 김정은 독자 우상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는 분명해 보이는데요.

배지를 혼용하도록 한 건 주민들의 충격을 줄이려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영환/국립통일교육원장 : 사람들 속에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특히 김일성에 대한 것(기억)이 많으니까. 혼용해서 달다가 어느 시점이 지나면 이제 김정은 배지만 달고….]

김정은은 간헐적으로 선대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착용했지만, 북한 간부들과 주민들에게 선택권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어떤 배지를 착용하는지가 곧 권력으로 받아들여지곤 합니다.

[고영환/국립통일교육원장 : 김정일 배지가 나왔을 때도 당 간부들만 달았어요. (그래서) 좀 우쭐거리고 다녔고. 당 간부들만 달고 나왔으니까 뭔가 힘있는 사람처럼.]

배지가 패션이 되는 웃지 못할 현상도 벌어진 바 있습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함경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배지가 나온 만큼 예전 배지의 인기는 떨어지게 될 거라면서, 과거 김일성·김정일 배지가 처음 나왔을 때 멋을 부리는 용도로 활용됐다고 전했습니다.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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