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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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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종부세 신성불가침 아냐” vs 김두관 “민주당의 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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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대표 후보 첫 방송토론회, 쟁점별 이견 노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8∙18 전당대회 첫 방송토론회에서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신성불가침 의제처럼 무조건 수호하자는 건 옳지 않은 태도라고 본다”고 밝혔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종부세는 우리 당의 근간”이라고 맞섰다.

◆이재명 종부세∙금투세 ‘우클릭’

이 후보는 18일 CBS가 주관한 첫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종부세든 금투세든 논쟁의 대상이지 신성불가침 의제가 아니다”며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잘못된 부분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8일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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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가 돈을 열심히 벌어 실제 사는 집이 비싸졌다고 이중 제재를 당하면 억울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교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투세 도입에 대해서도 “정부의 문제가 제일 컸기 때문에 정부 원안의 일시적적 시행시기 유예는 필요할 수 있다”며 “논의해보자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 당의 근간인 종부세는 전체 중 (상위) 2.7% 주택을 보유하는 분들에게 부과되고 있고, 금투세도 (개인투자자) 1400만명 중 1%인 5000만원 소득이 있는 쪽에 부과하는 것”이라며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민주당의 전통적 정책과 관련해 ‘우클릭’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한 불만 기류가 포착된다. 이 후보가 연임에 성공한 뒤 종부세 완화, 금투세 유예 문제를 당 차원에서 다룰 경우 내부 갈등이 표면화 될 가능성이 있다.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게 유효할지, 중도∙보수층으로 외연을 넓힐지는 민주당의 차기 대선 전략 차원에서도 중요한 대목이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18일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CBS 김현정의 뉴스쇼 특집’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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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이재명 선수∙감독 다 하면 망해”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연임 도전을 비판하며 “다음 대선에 나가기 위해 당대표를 하고, 다른 후보들의 진입을 바리게이트를 쳐서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있다”며 “저는 우리 당에 있는 쟁쟁한 후보들인 김부겸 전 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인영 전 원내대표, 임종석 전 비서실장, 이탄희 의원, 박용진 의원 등 이런 선수들을 잘 관리해서 대선 경쟁력을 높이는 민주당의 히딩크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선수도 하고 감독도 하면 우리 당이 (차기 대선에서) 망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연임하려는 이유가 사법리스크 때문 아니냐. 시중에 ‘유대무죄’(대표되면 무죄)라는 말이 떠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에 “같이 성을 지키는 입장인데, ‘너는 왜 그렇게 공격을 많이 당하느냐’고 말할 게 아니라 함께 싸워주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제가) 당대표 때 기소돼서 재판을 수없이 하고 있는데 당대표를 한 번 더 한다고 (재판을) 피할 수도 없고 오히려 시간을 많이 뺏겨서 대응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지난 6월 민주당이 실행한 당헌∙당규 개정이 연임에 도전하는 이 후보에게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주기 위한 것이란 문제제기에 대해선 “저는 왜 그런 상상을 하지는 이해가 안 된다. 저는 지방선거 공천권을 제가 행사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지나친 상상과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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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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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동훈식 채상병 특검 안 돼”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해병대원 특검법’의 대안으로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제안했던 ‘제3자 추천 특검법’을 고려할지를 놓고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김 후보는 “지금 우리 당이 낸 안이 통과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저쪽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제안한 안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차원에서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지금 현재 (채상병 순직사건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대통령이 임명하고 또 (대통령이) 인사권을 지속적으로 행사하는 검사들이 하고 있는데 수사가 엉망 아니냐”며 “(민주당이 발의한 해병대원 특검은 사실상 민주당이) 복수 추천을 하고 최종적으로 (그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하는 상황이라 저는 현재 특검법대로 하는 게 정의롭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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