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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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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갈아타면 OO 드려요”…400조 머니무브 앞두고 은행들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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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퇴직연금 현물이전 시행
보유중인 계좌·펀드 해지 없이
고수익 금융사로 환승 쉬워져

적립금 200조 보유한 은행권
수익성 상품 늘리고 TF도 구성
증권사 “은행 고객 빼올 기회”


매일경제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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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이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상품과 상담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현물이전 제도가 도입되면 퇴직연금 가입자는 보유 중인 계좌를 해지해 현금화하지 않고도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운용하는 금융사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400조원 가량의 퇴직연금을 놓고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사업자들이 고객 유치 경쟁에 돌입하면 ‘머니무브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퇴직연금 가입자가 금융사를 변경하려면 계좌에 포함된 투자상품을 모두 매도해 현금화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는 수익률이 낮아도 처음 가입한 금융사에 묶여 있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정부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 시장경쟁을 통해 수익률를 높이기 위해 현물이전 제도를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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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지난 2분기 말 기준 394조2832억원이다. 이 중 은행 적립금은 207조원(52.5%)로 절반을 넘는다. 증권사(94조원)와 생명보험사(78조원)를 합친 것보다 많다. 반면 2분기 적립금 증가율에서는 증권사가 전분기 대비 3.7%로 은행(2.4%)보다 높다. 연간 수익률도 작년 기준으로 증권사가 7.11%를 기록해 은행(4.87%)을 압도했다. 이 때문에 은행업계에선 “증권사에 ‘집토끼’를 빼앗기지 않도록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은행권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연내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수를 기존 대비 2배 늘릴 예정이다. 이달 1억원 이상 연금자산 보유 고객을 위한 전문 상담 서비스를 경기도권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연내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수도 기존 대비 2배 늘리기로 했다. 또 이달 1억원 이상 연금 자산 보유 고객을 위한 전문 상담 서비스를 경기도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적립금 운용현황을 카카톡 메신저를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퇴직연금 스마트 안내장’ 서비스도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명동에 별도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조만간 TF소속 인력을 50여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퇴직연금 관련 앱 개편도 추진한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현물이전 관련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9월 종합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 가입자의 투자 이력과 성향, 목적 등에 따라 개인 맞춤형 운용전략을 짜주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인다. 우리은행도 금리경쟁력을 갖춘 상품수를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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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임원은 “지금까지 은행들은 자산의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을 취했는데 앞으로는 좀 더 수익률이 높은 상품 위주의 영업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의 강점을 살려 자산 컨설팅이나 고객관리 등 대면 서비스로 증권사와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에선 제휴업체의 쿠폰을 제공하거나 다른 금융 상품 혜택과 연동하는 식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퇴직연금 가입 고객에게 여행숙박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행업체 익스피디아와 최근 제휴를 맺었다.

증권사들은 은행권 고객을 끌어올 기회로 보고 수익성이 높은 실적배당형 상품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예금 대용의 고금리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매달 수 조원의 자금이 증권사로 유입되고 있다”며 “퇴직연금에서 비슷한 자금 이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현물이전제도에 보험 상품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퇴직연금 자산의 70~80%는 이율보증 보험계약 상품에 묶여 있기 때문에 고객을 뺏길 염려가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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