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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6 (월)

'영광의 상처' 트럼프…"4년 더, 4년 더!" 공화당 이미 잔칫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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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 (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될 전당대회에 도착을 하고 있다. /밀워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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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공화당 공식 대선 후보로 선언합니다."(트럼프 전 대통령 차남 에릭 트럼프)

"트럼프, 트럼프" "4년 더, 4년 더"(공화당 대의원 참석자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1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은 계속되는 환호로 들썩였다. 공화당 대선 후보를 공식 발표할 때는 흡사 미국 대선에서 승리 선언을 하는 것처럼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사건 이틀 만인 이날 오후 오른쪽 귀에 붕대를 감은 채 공식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흔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 로이터통신·AFP통신·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1시 마이클 와틀리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의 사회로 막을 올린 전당대회는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총에 맞은 숨진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한 묵념으로 차분하게 시작됐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호명 투표가 시작되면서 열기가 고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2429명의 대의원 중 2387명의 지지를 얻어 2016년·2020년에 이어 3차례 연속 대선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공화당 대의원들은 "트럼프, 트럼프", "4년 더, 4년 더" 등을 연호했다. "미국(USA)", "싸우자" 등을 연신 외쳤다. "싸우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상을 입은 뒤 주먹을 들어 올리며 외친 구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직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하이오의 J.D. 밴스 상원의원(39)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에도 관심이 쏠렸다. 밴스 의원도 발표 20분 전에야 제안을 받았을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지사 등 3인 사이에서 마지막까지 고심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밴스의 젊음, 그의 아내 우샤 밴스가 인도계 미국인으로 아시아계 유권자를 끌어모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공화당 전당대회는 애틀랜타 TV 토론(6월 27일), 펜실베이니아 피격 사건(7월 13일) 등으로 급부상한 '트럼프 대세론'을 확실히 다지는 이벤트가 됐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부상에도 귀에 붕대를 두른 채 전당대회 일정을 소화하는 부상 투혼으로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했다. 그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며 등장한다는 당초 계획을 전면 수정, 첫날 모습을 드러냈다.

경제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식료품·휘발유 등 가격 급등, 일자리 문제, 불법 이민 문제 등이 거론됐다. 공화당이 8일 공개한 새 정강정책도 채택됐다. 이 정책은 외교의 중심에 국익을 놓고 동맹국의 방위 투자의무를 강조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날 연사 중에는 조합원 수 130만명의 전미 트럭운전사 노조 '팀스터즈' 숀 오브라이언 대표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팀스터즈는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해왔다.

전당대회 행사장 주변은 일반인 통행이 제한되는 등 삼엄한 보안이 이뤄졌다. 전당대회 보안 구역 밖에선 '공화당 전당대회에서의 행진 연합' 주최로 50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반(反)트럼프' 진영의 시위가 진행됐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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