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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6 (월)

“김건희 여사 지금이라도 사과해야”...명품백 수수 관련 국힘 대표 후보들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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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당대표 후보 TV토론회

경향신문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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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6일 야당에서 추진하는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 “수사가 끝난 상황에서 사법적 처벌과 수감을 앞둔 사람의 개인적인 한풀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원희룡 후보는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과 비교하며 “대통령이 수사를 받더라도 나올 게 없어서 특검을 해야 한다고 하면 한동훈 특검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이날 채널A가 진행한 3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 “경찰과 공수처의 수사가 끝난 상황이고 새로운 사정 변경이 없다”며 “그냥 사법적으로 처벌을 앞둔, 수감을 앞둔 사람의 개인적인 한풀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특검법을 추진하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그러자 원 후보는 한 후보의 ‘제 3자 특검법’ 제안을 언급하며 “채 상병 특검은 아직 혐의도 지정이 되지 않았는데 민주당이 주장하는 흐름에 내맡기고 막상 본인이 관련된 한동훈 특검은 안 된다는 모습이 바로 항아리에서 곶감을 빼먹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전날 충청권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묻는 공세도 나왔다. 나경원 후보는 “사실 어제의 물리적 충돌은 너무 극렬했다. 저희 당에서 한 번도 보지도 못했던 것”이라며 “그 근원은 무엇인가 보면 지금 출마할 때가 아닌 한 후보가 출마를 하고 또 거기에 따라서 원 후보가 출마를 하면서 너무 이른 일종의 대권을 향한 서로의 충돌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어 “(특히) 한 후보 지지자들에게 우리 당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을 봤다. 야유를 하거나 여러가지 손동작을 했다”며 “(원 후보가 의혹을 제기한) 댓글도 마찬가지인데 팬덤정치라는 것이 매우 좋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지나칠 경우에는 한 후보 개인에게 뿐 아니라 상당히 우리 정치에도 해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좀 자제시킬 그런 의향이 없는지 여쭙고 싶다”고 했다.

한 후보는 “(어제는) 제가 의도적으로 계획적으로 연설에 방해를 받는 상황이었다”며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지지라 해도 서로 과열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지지를 정치인이 직접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식의 팬덤을 저는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또 나 후보의 ‘대권 나가기 위해 내년 9월에 당대표를 그만두겠냐’는 질문에 “우리 보수 정치에서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후보로서 각광받는다면 누구라도 그만둬야 한다”며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도 밝혔다.

윤상현 후보는 과거 한 후보의 박근혜 전 대통령 기소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윤 후보는 한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의 기소는 정당했다’는 질문에 ‘O’를 든 것을 두고 “다시 기소해도 기소문 하나도 고칠 수 없냐”며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어 적어도 박근혜 탄핵에 대해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직무상으로 그렇게 했던 것이고 다만 박 전 대통령께 인간적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정책 질의에 초점을 맞춘 한 후보는 토론 중 외국인 ‘출입국’을 ‘수출입’으로 잘못 발언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나 후보와 ‘외국인 최저임금 구분 적용’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구분 적용에 찬성하며 ‘중소도시를 가봤냐’고 묻는 나 후보의 질문에 “제가 직접 외국인 수출입을 담당하는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는 질문엔 네 후보가 모두 공감을 표했다. 한 후보는 “1월부터 그 부분을 말씀드렸고 결국은 관철되지 못했는데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국민들께 이해를 구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 후보도 “지금이라도 사과하는 게 오히려 털어버리고 간다는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했다. 원 후보와 윤 후보도 ‘국민의 마음’을 생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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