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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2 (목)

“윤석열 지키고 이재명 쳐부수자” 與지도부, 천안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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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우리가 만든 충청의 대통령, 우리가 지켜야 되지 않겠나”

추경호 “똘똘 뭉치되 싸워야 될 상대는 바로 민주당”

서병수 “이재명의 민주당 쳐부술 수 있도록 지켜봐달라”

쿠키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15일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한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최근 당대표 후보들 간 상호비방전 등 지나치게 과열하고 있는 전당대회 분위기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똘똘 뭉쳐 민주당과 싸우자”고 목소리 높였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야당은 다수당이 되었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쫓아내고 정권을 차지하겠다는 일념으로 위헌·위법한 법사위 청문회를 열겠다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해병대원 특검법’이 국회 재의결에서 부결될 경우 ‘상설특검’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데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황 위원장은 “(민주당은) 특검법이 우리당 의원들의 벽을 넘기 어렵게 되자 국회 규칙을 고쳐서 자기들만이 추천하는 입맛대로 수사하겠다고 한다”며 “이것은 대선 불복이요, 찬탈하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상설특검은 개별 입법을 통해 특검법을 만들지 않고 2014년 도입된 상설특검법을 통해 곧바로 특검을 가동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별도 입법을 통한 특검과 달리, 이미 제정된 상설특검법에 따라 꾸려지기 때문에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 민주당은 상설특검이 활용될 경우, 특검 후보자 추천위원회 중 국회 추천 몫 4명을 모두 야당이 갖도록 국회 규칙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황 위원장은 “우리가 만든 충청의 대통령, 우리가 지켜야 되지 않겠나”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약해진 당을 재건하고, 정권재창출 기반을 다질지 복안 듣는 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다수 야당은 다수결로 해결하면 다 된다고 하면서 입법 독재를 하고 있으나, 우리 당은 소수를 포함한 우리 국민이 공동체 안에서 배제되지 않고 권리와 혜택을 모두 골고루 누려야 한다는 공화주의를 우리는 철저히 지키고 있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후보자들은 그 비책을 소상히 지시하고 우리 당 잘 이끌어달라”고 호소했다.

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우리가 똘똘 뭉치되 싸워야 될 상대는 바로 민주당”이라며 “현재 민주당이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나. 피고인·피의자가 수사를 하고, 재판하는 검사 판사를 탄핵하고자 한다. 도둑이 몽둥이 들고 설치는 것을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막아야 한다는 당부도 남겼다. 추 원내대표는 “여러분께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서 당선시키고, 나라를 잘 끌어달라고 우리 충청의 아들 윤석열 대통령 만들었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선거 끝나자마자 윤 대통령 탄핵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도한 이 민주당을 여러분이 단죄해야 한다.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추 원내대표는 거듭 “선거가 끝나고 나면 우리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며 “우리 국회에서 108명 의원들이 똘똘 뭉치고 있다. 원내대표인 제가 앞장서서 똘똘 뭉쳐서 나라를 지키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최근 비방 수위가 높아지는 등 격화하는 전당대회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서병수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과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 과정은 상호비방전만 가득하다”면서 “여기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여론조사가 보도되면서 경선 과정을 더욱 혼탁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 언론은 지난 14일 한 후보 측이 자체 진행한 당원 상대 조사에서 한 후보가 과반 지지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한 후보 측은 “우리와 관련 없다”는 입장이지만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재 조치를 요구했다. 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보도의 출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한 후보 캠프에 비공식으로 경고를 전달하기로 했다.

서 위원장은 “전당대회 경선에 참여하는 모든 후보들은 개인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힘 승리를 위해 당헌, 당규를 지켜달라”면서 “또 당원과 국민께 여러분 미래 비전을 적극적으로 보여달라. 1993년 대전엑스포의 주제는 새로운 도약의 길이었다. 미래로 가는 길은 반목의 길이 아니라 화합의 길”이라고 했다. 이어 “경선과 당 지도부 뽑는 선거가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화합해서 이재명의 민주당을 쳐부술 수 있도록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외쳤다.

천안=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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