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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2 (목)

금리 인하와 빅테크…랠리 소외됐던 소형주로 갈아 타야 할까[신기림의 월가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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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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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뉴욕 증시에서 빅테크(대형 기술주)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금리 인하가 임박한 가운데 1년 넘게 랠리를 주도한 빅테크를 유지할지 아니면 금리인하에 혜택을 더 받을 소형주로 갈아탈지 결정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 주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습 공격으로 인한 정치 불안에 금융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미지수다.

엔비디아 ,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같은 거대 기술 및 성장 기업의 주식은 2023년 초부터 막대한 수익을 보장하는 전략이다.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은 1990년대 후반의 닷컴 버블에 견줄만하다.

하지만 지난주 나온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예상보다 더 약해지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만간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고 빅테크를 둘러싼 셈법이 바뀔 조짐이다.

금리 인하는 소형주, 부동산, 산업재와 같이 경기에 민감한 분야를 포함해 올해 부진했던 부문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시장 움직임은 이미 초기 변화가 시작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지난 11일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2024년 들어 최대폭으로 뛰었다. 나스닥 100은 올해 약 21% 상승한 반면 러셀 2000은 6% 상승에 그쳤다.

그린우드캐피털의 월터 토드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거래가 너무 일방적으로 이루어졌고 우리는 이에 대한 반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주와 동일 가중 S&P 500은 기술주 반등에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투자자들은 기술과 다른 시장 부문 간의 실적 격차가 극한에 이른 후 이러한 움직임이 되돌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로리터는 전했다.

예를 들어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고 믿었던 2023년 말에 소형주가 급등했다가 그 다음 달에는 주춤하는 등 최근의 시장 확대는 단기간에 그쳤다. 하지만 랠리가 기술주를 넘어 확산할 것이라는 낙관론에는 이유가 있다.

CME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 펀드 선물은 9월 회의에서 25bp(1bp=0.01%p) 금리 인하 확률이 거의 90%에 달했다.

생명공학 기업을 포함해 신용에 크게 의존하는 소규모 기업이 금리 인하로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컴벌랜드 어드바이저의 사장 겸 개인 자산 담당 이사 매튜 맥알리어는 말했다. 그는 자본 집약적인 프로젝트 부채에 의존할 수 있는 산업 기업도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더가 낮은 금리로 가격을 책정함에 따라 채권 수익률이 계속 하락하면 시장 전체의 주식 가치도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수익률이 낮아지면 채권은 주식에 대한 경쟁이 줄어드는 반면 많은 애널리스트의 모델에서 주식 밸류에이션은 개선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가격과 반비례하는 국채 수익률(10년 만기 기준)은 최근 약 4.2%로 4월 고점보다 약 50bp 하락했다. LSEG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최근 S&P 500 지수는 과거 평균인 15.7배에 비해 21.4배에 거래되고 있다.

맥알리어 이사는 "우리가 (4% 가까이) 멈출 수 있다면 주식 시장의 여러 영역에서 더 나은 면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서 더 탄력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주를 투자자들이 멀리하기는 힘들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일례로 트럼프 피습을 계기로 금융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국채수익률 상승이 심해져 빅테크 수요는 더 커질 수 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최고 경영자 척 칼슨은 미국 경제가 수개월간의 금리 상승 이후 예상보다 약화하기 시작하면 빅테크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의 파트너인 리가 메클러는 올해 투자자들을 흥분 올해 투자자들을 흥분시킨 인공 지능 테마의 중심에 메가캡 기술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매입이 확대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AI 논리가 시장을 지배하는 한 이러한 주식이 크게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주에서 지속적으로 멀어지면 지수에서 가중치가 높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S&P 500의 연간 상승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주식에 집중되어 있으며 분석가들은 이들의 약세가 주요 지수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밀러타박의 매튜 말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대형 기술주가 계속 하락하면 "언젠가는 전체 시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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