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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선거와 투표

與전대, 당원투표 앞두고 흘러나온 '당심'?…반칙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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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선거인단 조사 결과 '한동훈 당심 과반 지지' 보도

전당대회 규칙상 조사 결과 공표·배포 금지…羅·元 반발

당선관위 조사 착수했지만 韓측 "캠프와 무관" 발 빼기에 모호

경선 막판 커지는 과잉 공방 우려…"선관위 제재 약해 비방전 커질 것"

노컷뉴스

국민의힘 원희룡 당 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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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당원투표가 이번주 후반부터 진행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 표심은 80%나 반영되기 때문에, 현재 발표되고 있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로는 당심을 추정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

이에 일부 캠프에서는 교부받은 선거인단 안심번호를 활용해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 중 한동훈 후보 캠프 조사에서 한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안심번호를 활용한 자체 여론조사를 공표하는 것이 당규 위반이기 때문이다. 타 후보 캠프에서는 한 후보 측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전당대회 후반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심, 韓캠프 조사에서 과반 지지?…당규 위반 논란 속 선관위 조사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23일 전당대회에 앞서 오는 19~20일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투표가 진행된다.

지난해 3.8 전당대회 때 최종 투표율이 47.51%였고, 모바일 투표 첫날에 전체 선거인단 중 34.72%인 29만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던 것을 고려하면, 핵심 당원들은 대부분 첫날에 투표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들 입장에서 보면 핵심 당원들을 결집시켜 투표장으로 이끌 시간은 사실상 닷새가 남은 셈이다. 특히, 당원투표 80%, 민심 20%로 반영비율이 정해졌는데, 당원투표 표심은 일반적인 여론조사로는 파악이 쉽지 않아 향배를 파악하는 것 자체가 난제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에게 '국민의힘 대표 경선 후보 중 누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보는가'라고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자(347명, 표본오차±5.3%p)의 57%가 한 후보를 꼽았다. 이어 나경원 후보 18%, 원희룡 후보 15%, 윤상현 후보 3% 순이었다.

수치만 보면 한 후보가 압도적으로 보이지만, 이번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은 약 84만명으로 전국 성인 인구의 2% 수준에 불과하기에 전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지지층의 생각과 실제 당원 표심 사이에는 오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갤럽은 "전국 유권자 1천명을 무작위 추출했을 때 표집되는 국민의힘 당원 선거인단은 20명 안팎이며, 이는 분석 가능한 인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날 한 언론사는 한 후보 캠프가 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한 후보 캠프는 당 선관위가 교부한 전당대회 선거인단 명부를 기반으로 지난 13~14일 당원 2000명을 대상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과반의 지지율을 받았다.

한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라는 내용을 담은 보도 내용 탓에 당권주자들 사이에선 논란이 빚어졌다. 우선 한 후보 측은 "해당 내용은 한동훈 캠프와는 무관하게 이뤄진 보도이며 보도 내용이 사실과 부합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즉각 선을 그었다.

반면 다른 경쟁 캠프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게시‧배포하는 행위 또는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는 내용의 국민의힘 당규가 관건이 되고 있다. 한 후보 측이 의도적으로 결과를 유출해놓고는, '우리는 모른다' 식으로 대응함으로써 당 선관위로부터 제재를 피하는 전략을 쓴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나경원 후보 측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여론조사 결과를 옆 사람에게도 알리지 못하게 돼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 유출이 "구태 중에 구태이자 반칙 행위"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후보 측도 "일반적인 규칙도 안 지키는 한동훈 후보의 두 얼굴을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 아니냐"며 규탄했다. 양 후보 측은 모두 당 선관위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 캠프의 주장과 달리 국민의힘 선관위는 선뜻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사실관계와 경위를 정확히 들여다보고 있다"면서도 "한 후보 측에서 자신들은 무관하다고 하니 참고하고 일단 논의를 해볼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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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넘어 65% 득표" vs "당심 교란 여론 공작…불안한가"

만일, 한 후보 캠프의 자체 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한동훈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당심은 아직 오리무중'이라는 반한(反韓) 진영 후보들이 기대하고 있는 마지막 변수가 힘을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후보 측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1차 과반은 물론 "65%를 넘는 투표율과 당선자 득표율이 저희의 목표점"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한 후보가 우세하다는 자체 여론조사의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한동훈 대세론'을 무조건 믿을 수 만은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원 후보 측 이준우 대변인은 "최소한의 요건도 갖추지 못한 자료로, 당심을 교란하려는 여론 공작 시도에 불과하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도록 한 선거관리 규정도 위반할 만큼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일 뿐"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 측 관계자도 "조사 방식이 하나도 알려지지 않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역만 골라서 조작 했을 수도 있는데 (결과만) 유출된 것"이라며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는 분이 구태부터 배워도 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당내에서는 선거기간이 임박할수록 진실 여부와는 관계 없는 네거티브와 프레임 전쟁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각종 의혹이 난무할 텐데, 당 선관위를 비롯한 당내 기구가 이를 적절히 조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후보들이야 어떻게든 판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야 하니 더 심한 수단도 찾으려 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합의된 규칙을 어기면 제재가 필요한데, 선관위가 경고 이상의 조치를 내리지 않기 때문에 비방전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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