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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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픈AI 일부 직원들은 이달 초 연방거래위원회(SEC)에 회사의 비밀 유지계약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내부고발자들(whistleblowers)은 “오픈AI가 기술이 인류에게 미칠 수 있는 위험을 규제 당국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불법적으로 금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픈AI가 지나치게 광범위한 고용·퇴직 및 비밀 유지 계약을 체결했다는 입장이다. 서한에는 “오픈AI가 직원들에게 내부고발자 보상에 대한 연방 권리를 포기하도록 하는 협약에 서명하게 했고 직원들이 연방 당국에 정보를 공개하고자 할 경우 회사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게 했다”며 “AI 회사들이 감시와 반대를 피한다면 안전하고 공익에 부합하는 기술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폭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WP의 다른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5월 GPT-4o 출시를 앞두고 안전팀에게 테스트 절차를 빨리 하도록 압박했다. 최근에는 오픈AI 경영진이 AI 기술 설계도 관련 세부 정보가 해킹됐다는 사실을 쉬쉬했다는 게 뒤늦게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 소식통을 인용해 “해커가 오픈AI 직원들의 온라인 대화방에 침입해 정보를 빼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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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중요해
오픈AI가 AI 윤리 문제를 뒷전으로 미룬 채 기술 개발과 수익성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등 경쟁자들이 빠르게 오픈AI를 따라잡자 오픈AI의 AI 개발 속도에도 브레이크 없이 가속도가 붙었다. 샘 올트먼은 10년 안에 AGI에 도달할 수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최신 모델인 GPT-4o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무단으로 학습했다는 논란에 시달렸고, 오픈AI를 둘러싼 안전성 문제는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다.
안전 문제를 강조하며 샘 올트먼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몰아내는 ‘쿠데타’까지 일으켰던 일리야 수츠케버도 오픈AI를 떠난 상황. 작년 7월 설립돼 안전한 AI 기술 개발 및 제어 방식을 연구하던 ‘초정렬(SuperAlignment)’팀도 지난 5월 해체됐다. 수츠케버와 함께 초정렬팀에 있던 얀 레이케 역시 지난 5월 오픈AI를 떠나며 자신의 X에 “(오픈AI의) 안전 문화와 절차가 반짝이는 제품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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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우려 속에서 오픈AI는 차세대 AI 모델인 GPT-5를 준비 중. 출시 시기는 공식 발표된 바 없으나,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서는 이르면 올 여름 출시될 예정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GPT-5의 기술 수준이 오픈AI가 정한 ‘2단계’에 도달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오픈AI는 AI 능력 수준을 챗봇(Chatbots)·추론자(Reasoners)·에이전트(Agents)·혁신자(Innovators)·조직(Organizations) 등 5단계로 나눠 제시한다. 현재 자신들의 기술은 고도의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2단계 ‘추론자’에 도달하기 직전인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재민 기자 |
오픈AI는 현재 AI 추론 능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 ‘스트로베리’(코드명)에도 돌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트로베리 프로젝트는 이전에는 ‘큐스타’(Q*)로 불렸고, 활동은 오픈AI 안에서도 비밀로 유지돼 왔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AI가 질문에 답변을 생성하는 것뿐 아니라 미리 계획을 세워 안정적이고 독자적으로 인터넷을 탐색하게 하는 것이다.
■ 함께 보면 좋을 팩플 오리지널
안전과 수익 사이에서 균열이 벌어지고 있는 오픈AI, 이 낌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오픈AI를 떠난 ‘AI 안전론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일으킨 ‘샘 올트먼 기습 해고 사태’ 막전막후부터 보시면 오픈AI의 현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호정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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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쫓아낸 주동자의 돌변…‘실패한 쿠데타’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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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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