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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3 (화)

186cm 신장으로 브라질 고공 공격 막다니…韓 1순위 이름값 해내다 “블로킹 잡을 줄 몰랐다, 머리 많이 굴렸다” [MK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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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 잡을 줄은 몰랐다.”

이사니에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13일 충북 제천에 위치한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코리아컵 제천 국제남자배구대회 브라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23-25, 25-22, 25-21) 승리를 가져오며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번 대회 예비 선수를 포함한 브라질 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99.4cm. 그런데 이날 브라질의 고공 공격을 가장 많이 막은 한국 선수는 바로 186cm 신호진(OK금융그룹)이다. 이날 임동혁(국군체육부대)을 대신해 선발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 신호진은 블로킹 3개 포함 18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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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진. 사진(제천)=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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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신호진은 이번 대표팀 공격수들 가운데 신장이 가장 작다. 주전 세터 황택의(국군체육부대)보다도 5cm 작다. 그럼에도 신호진은 주눅 들지 않았다. 상대 공격수들의 코스를 정확히 파악했다.

경기 후 라미레스 감독은 “AVC컵에서 국제 대회 시작을 알렸다. 그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신호진이다. 조직력 부분을 봤을 때 신호진이 우세하다고 봤다”라고 신호진을 칭찬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신호진은 “내가 블로킹을 잡을 줄은 몰랐다. 이전 AVC 챌린지컵 때부터 해외 선수들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때의 경험이 나에게 도움이 됐다”라며 “오늘 컨디션도 좋았다. 그래서 스윙 스피드도 괜찮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코리아컵은 대한배구협회가 직접 주최하고 주관한 대회. 배구협회는 “남자배구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통한 2026 아시안게임 및 2028 올림픽을 대비해, 향후 지속적인 개최를 통하여 남자배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개최지 배구 보급 및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제천체육관에는 많은 팬들이 와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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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진. 사진=AV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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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진은 “한국에서 이렇게 국제 대회가 열려 기쁘다. 또 귀중한 첫 승을 브라질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가져와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생각했다. 머리를 안 쓰면 질 거라 생각했는데, 다 같이 머리를 굴렸다.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이어 “제천이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셨다. 그 열기를 무시하지 못하겠더라. 관중들의 함성 소리 덕분에 더 재밌는 경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 기쁘다. 앞으로도 실망시키지 않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신호진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주인공이다. 데뷔 시즌인 2022-23시즌 27경기 126점 공격 성공률 52.38%를 기록한 신호진은 2023-24시즌 32경기에 나와 372점 공격 성공률 50.76% 리시브 효율 37.25%를 기록하며 OK금융그룹의 8년 만의 챔프전 진출에 힘을 더했다. 디그 6위, 수비 8위, 득점 13위 등 공수에서 활약했다.

신호진은 “서브랑 제일 중요한 건 공격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무작정 때리는 것보다 팀의 효율을 위해 계속 생각을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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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진.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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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92년 월드리그 서울대회 3-2 승리 이후 32년 만에 브라질에 승리를 가져온 한국은 14일 오후 2시 라이벌 일본과 대회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제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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