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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하마스 양보에 "휴전 가능하지 않을까" 솔솔…정작 이스라엘은 군복무 '3년'으로 늘리며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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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5일 가자 국경 근처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전차에 신호를 보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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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단체 하마스가 여러 조건을 양보하며 휴전에 우호적인 가운데 이스라엘은 오히려 기존에 양보한 조건까지 철회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 정보당국 수장 등이 휴전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현지시간 4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영구적인 휴전을 먼저 약속해야 한다고 고집스럽게 주장해온 입장을 접었습니다. 일단 16일 동안의 임시 휴전을 통해 군인과 성인 남성 등 남은 인질을 석방하겠다며 새로운 협상안을 전달한 겁니다.

하마스는 영구 휴전이 성사되면 팔레스타인에 구성될 자치 정부에 권력을 넘기겠다는 의사도 내비쳤습니다. 하마스 고위 관리인 후삼 바드란은 가자 지구 재건을 위해 외국과 일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인사들의 새 정부 구성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만일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계속 실효 지배한다면,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지정한 서방 주요 국가들은 가자지구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하마스 측은 무장 해제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마스의 양보에 빠른 휴전을 바라는 미국은 낙관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지시간 11일 "진전이 있고 합의를 타결할 가능성이 보인다"며 "남아 있는 쟁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추세가 긍정적이며 이 합의를 타결하고 이 전쟁을 끝내야겠다고 결심하고 있다"며 강한 휴전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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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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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의 기대와 달리 이스라엘은 오히려 기존 협상안에서 뒷음질쳤습니다. 휴전 기간 팔레스타인인이 가자지구 북부로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한 기존 합의 내용마저 뒤집은 겁니다. CNN은 이스라엘 측 소식통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협상단에 이 조건을 철회하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으론 이스라엘 정부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도 엿보입니다. 그간 유대교 경전 연구에 전념하며 군 복무를 면제받았던 초정통파 유대인 '하레디'들까지 징집하기로 한 데 이어, 남성의 군 복무 기간을 현행 32개월에서 36개월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



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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