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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북, 경의선 철로도 뜯어냈다...사실상 남북 육로 모두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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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을 잇는 경의선 철도를 철거하는 움직임이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경의선 철도 북측구간에서 침목과 레일 등을 철거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로써 판문점을 제외하곤 남과 북을 잇는 모든 육로가 사라진 셈입니다. 북한은 지난 5월 군사분계선에서 금강산 쪽으로 이어지는 동해선 철도를 철거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경의선, 동해선 주변 전술 도로에 지뢰를 매설했고, 지난 3월에는 일반 도로 주변에 설치된 가로등을 제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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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경의선 철도 연결을 위한 남북 공동점검 〈사진=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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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문산에서 군사분계선을 지나 개성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철도는 남북 교류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남북은 2000년 6·15 정상회담에서 분단으로 인해 단절된 철도를 연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후 2003년 경의선 문산-개성 구간이 연결됐고 2007년 5월 철도 시범 운행이 시작됐습니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사건으로 운행이 멈추기 전까지 222회에 걸쳐 남북 간 화물 열차가 실제 운행됐습니다. 이후 2018년 판문점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철도가 다시 연결됐으며, 그해 12월 개성 판문역에서 착공식까지 진행됐습니다.

북한의 남북 단절 조치는 지난 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해야 한다"고 지시한 뒤 본격화 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에는 전원 회의를 통해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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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군사분계선 주변에서 작업 중인 북한군 〈사진=합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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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경의선 철거 움직임에 대해 "관련 동향을 관계기관과 함께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면서 "경의선, 동해선 철로 도로 연결 사업은 우리의 차관 지원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북한의 차관 상환 의무가 있음을 분명히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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