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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 (금)

한국 빙상 간판인데… 김민석, 헝가리 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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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근 헝가리로 귀화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김민석(왼쪽)과 쇼트트랙 선수 문원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헝가리빙상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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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중장거리 간판선수 김민석이 헝가리로 귀화했다. 음주운전으로 국내에서 내년까지 자격정지 징계를 받던 김민석은 헝가리 대표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도전한다.

헝가리빙상연맹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김민석과 쇼트트랙 선수 문원준이 헝가리로 귀화해 각 종목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둘은 올해 초 헝가리 귀화를 결심했고, 현지에서 훈련하면서 최근 귀화 절차를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민석의 귀화가 눈에 띈다. 김민석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중장거리 간판선수였다.

그러나 2022년 5월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 물의를 빚었다. 같은 해 8월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김민석에게 자격정지 1년6개월 징계를 내렸다. 이어 김민석은 지난해 5월 재판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자 대한체육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받았다.

김민석은 헝가리빙상연맹에 "당시 일(음주운전)을 변명하고 싶지 않다. 후회하고 있으며 그 사건 이후로 운전대를 잡지 않고 있다"면서도 "3년 동안 빙판에 설 수 없다면 어떻게 올림픽을 준비해야 할까 싶었다. 징계로 인해 소속팀과 수입이 없는 상태였다.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 귀화 배경을 설명했다.

귀화한 김민석은 헝가리 국가대표로 2026 동계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가능하다'는 규정이 있다.

김민석은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경기가 마지막이어서 헝가리 국가대표 자격을 얻으면 차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함께 헝가리 국적을 취득한 문원준도 "2021년 루체른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됐다. 그리고 이듬해 대표 자격을 잃었다"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귀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앞서 빙상계에서는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 2020년 중국 국적을 따낸 린샤오쥔(임효준) 등의 사례가 있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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