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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선진국지수 편입 성큼...'외환시장 시간연장' 효과 얻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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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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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되면서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크게 개방됐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시장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세계국채지수(WGBI) 등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감이 높아진다. 여기에 더해 외환시장 개방 효과를 얻으려면 외환시장 거래시스템 선진화, 시장참가자의 신뢰 확보 등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1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김한수 연구위원은 최근 '외환시장 개방 확대 조치에 따른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외환시장 개방 조치는 외국인투자자의 거래 편의성 개선과 더불어 장기적으로 국내 외환시장 유동성 개선, 시장참가자 다각화에 따른 안정성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개방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그동안 외환시장 접근성 부족이 주요 선진국 지수 편입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면서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2월 우리나라 외환시장 접근성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적으로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이달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조치도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학계와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WGBI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WGBI는 영국의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러셀이 관장하고 있는 주요국 국채로 구성된 글로벌 채권 지수다.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다. 특히 WGBI는 미국·일본·영국 등 주요 선진국 국채를 포함하고 있고, 주요 연기금 등 우량 글로벌 투자자의 추종 비중이 높아 가장 대표적인 글로벌 채권지수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2022년 9월 WGBI 관찰리스트에 최초 등재된 이후 현재까지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 중이다. 이번 조치로 시장 접근성이 개선된 만큼 오는 9월 편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개방 조치가 효과를 얻으려면 외환시장 거래시스템 선진화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우리보다 먼저 WGBI 편입이 결정된 중국의 경우 외국인의 중국 채권 보유는 자금유입 규모가 오히려 둔화했는데, 그 이유로 국제예탁결제기구를 통한 결제시스템 부재 등 제반 여건이 미비하다는 점이 거론되기도 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외환시장의 대외개방 확대와 함께 외환시장 거래시스템 선진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또한 시급하다"며 "최근 BIS(국제결제은행)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외환거래의 절반 이상이 전자거래플랫폼을 통해 거래되고 있고, 특히 대고객 외환시장 거래량 비중이 높은 연기금 등 대형 금융기관의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개방에 대한 시장참가자의 신뢰 확보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는 비거주자(외국인)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 절차가 다소 복잡하나, 결제 안정성이 보장되고 부가적인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주요 자본시장 벤치마크 지수 선진국 그룹 편입을 추진 중인 상황으로 지속적으로 관련 제도 보완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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