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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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9만6000명 늘었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 폭이 10만명대를 밑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자리가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건설불황과 내수 부진에 폭염 등 기상 요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그간 이어졌던 고용 훈풍이 주춤해졌다는 풀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90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40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 폭은 둔화세다. 월별 취업자 수 증가 폭(전년 동월 대비)은 ▶1월 38만명 ▶2월 32만9000명 ▶3월 17만3000명 ▶4월 26만1000명을 기록했다가 5월(8만명)부터 10만명대 밑으로 뚝 떨어졌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6000명 줄면서 5월(-4만7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수주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 고용 쪽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초여름) 폭염이 이어졌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000명(0.2%)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증가 폭은 지난 4월(10만명)과 5월(3만8000명)보다 크게 줄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반도체가 회복세긴 하지만 자동차·조선 등 전통 제조업에 비해 취업 유발지수가 높은 산업 부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명), 정보통신업(7만5000명), 운수 및 창고업(4만7000명)에선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은 5만1000명 줄어 4개월째 감소세다. 자영업자도 줄고 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3만4000명 증가했으나 ‘나홀로 사장님’인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3만5000명 급감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2만7000명 줄었다. 내수 부진이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 취업자 수는 줄고 고령층이 노동시장을 견인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4만9000명 감소하며 20개월 연속 하락했고 고용률도 46.6%로 전년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청년 ‘쉬었음’ 인구는 4만명 증가해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면 60세 이상에선 취업자 수가 25만8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47.4%로 전년 동월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세종=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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