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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슈 제 22대 총선

김건희 여사 사과했다면 총선 이겼을까? 한동훈도 '동그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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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1차 토론회
한국일보

9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1차 TV토론회에 나선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후보.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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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사과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을까."

9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1차 토론회 '정치현안 O, X' 코너 첫 번째 질문은 기습적이었다.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김건희 여사의 대국민 사과를 둘러싸고 한동훈 후보와 김 여사 간 문자 무시 논란으로 촉발된 총선 책임론을 두고 한 후보와 나머지 후보들 간의 전선이 갈라졌기 때문이다. 한 후보 입장에선 책임론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질문. 그러나 한 후보는 나머지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동그라미' 표시를 들었다. 다만 이유는 달랐다.

한 후보는 "여러 가지 사안에 있어 민심에 부응하지 못한 측면에서 총선 심판론이 뭉쳐졌고, 그중 하나가 이 사안(김건희 여사 사과)이다. 제가 그걸 바로잡기 위해서 사과를 요구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린다"고 했다.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사과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으나, 끝내 사과를 하지 않은 김 여사로 화살을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나머지 후보들은 김 여사 사과 의지를 담은 문자를 무시한 한 후보 책임론을 저격하는 데 집중했다. 원희룡 후보는 "국민은 우리가 뽑은 권력이 국민을 이기려 드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 그동안 우리가 잘했든 못했든 국민에게 겸허하게 다가가는 전환점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문자에 호응하지 않아 총선 패배를 가져왔다는 논리다.

윤상현 후보도 "김건희 여사는 대선 과정에서도 대선 3개월 전 허위 학력 논란에 사과를 했다. 이번에도 사과를 할 의향이 있었다. (김 여사의 사과가 있었다면) 그 이후 이뤄진 이종섭 전 장관, 황상무 대통령실 수석 발언 역시 사과 모드로 갔을 것이고, 총선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총선은 항상 기조가 중요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나경원 후보도 한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나 후보는 "김건희 여사의 사과는 총선 당시 현장 후보들이 간절히 원했던 그 한마디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래서 최근 1월에 있었던 문자 이야기가 나오니까 모두들 허탈했을 것이다. 모든 것이 타이밍이 있는데 그때 사과 한 말씀 했다면 많이 이기지 않았을까"라고 한 후보 탓을 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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