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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연기인생 2막 시작" '삼식이 삼촌'의 히든카드, 김율호의 진심[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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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삼식이 삼촌' 마지막 반전의 주인공, 배우 김율호가 뜨거웠던 열정의 순간들을 떠올렸다.

지난달 막을 내린 디즈니+ 오리지널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 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차근차근 단단한 필모그래피를 다져온 김율호는 육군본부 정보과 백현석 대령 역을 맡았다. 강직한 군인이지만 비뚤어진 사명감에 사로잡혀 상관을 배신하며 후반부 강렬한 반전을 선사한 히든카드였다. 섬세하고도 극적인 열연으로 백현석의 심리를 그려낸 김율호는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6.25 전쟁을 겪은 날카로운 군인의 성정을 얼굴로 드러내기 위해 8kg을 감량하며 캐릭터에 다가갔던 김율호는 "숨막힐 정도로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임했던 작품"이라며 '삼식이 삼촌'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연기의 꿈을 안고 18만원을 쥐고 상경해 지금에 오기까지를 돌이킨 그는 '삼식이 삼촌'을 통해 꿈과 목표가 더욱 분명해졌다고 고백했다.

다음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도록 연기하고 싶다"는 배우 김율호와 일문일답.

Q. '삼식이 삼촌'이 16부로 막을 내렸다. 종영을 맞은 소감은?

"신연식 감독님과의 첫 만남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오랜 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왔다. 너무도 훌륭하고 좋은 선배님, 동료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숨막힐 정도로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임했던 작품이기에 꽤 오랜 시간 제 가슴속에 자리잡을 것 같다. 마지막 14~16회 (피날레 시사회)를 함께 했던 배우, 스태프, 관계자분들과 함께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감사한 순간이었다.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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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백현석의 명장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16회의 마지막 김산과의 벙커 취조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극의 초,중반부는 김산(변요한)의 취조를 하면서 백현석 대령의 서사와 감정들이 조금씩 빌드업 되는 과정이었다면, 후반부는 쌓였던 인물의 감정이 터지는 시점이었고, 백대령이 군인으로써 그토록 존경하고 따랐던 최한림 장군(류태호)을 배신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명명백백 드러나는 지점이었기 때문에 촬영 전부터 많이 고민했다. 현장에서 감독님, 그리고 변요한 배우와 깊이 있는 소통을 통해 만들어진 장면이다.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Q. 어떻게 캐릭터를 준비해갔나.

"감독님과의 두번째 미팅에서 배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저에게 옛날 군인의 모습이 보인다면서 믿고 맡겨 주셨다. 저의 첫 촬영까지는 4개월 정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주어졌고, 그 때부터 백현석 대령이라는 인물의 튼튼한 뼈대를 구축하자고 생각했다. 육군본부정보과 대령 소속의 엘리트 장교이지만 시대상으로 6.25 전쟁을 겪은 군인의 모습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날 선 느낌을 위해 체중을 8kg 정도 감량했고, 다크한 피부톤과 질감으로 보시는 시청자분들께 격동의 1950~1960년대의 현실감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 시대의 실제 영상자료를 통해 말투와 눈빛 등들 참고자료로 활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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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촬영 중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평소에도 너무나 존경하고 사랑했던 배우들과 현장에서 함께 호흡한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기뻤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부담으로 다가와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 그 때 송강호 선배님께서 '너 잘하더라! 벙커에서 아주 좋았어!' 라며 칭찬을 해 주셨는데 그 때의 감정은 뭐라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다. 아직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떨리고 감사한 마음이다. 이 후에도 몇 번씩 '오늘 연기 좋았어!' 하시면서 박수 쳐 주셨던 기억이 있다. 변요한 배우도 함께 촬영하면서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같이 고민해주고 좋은 아이디어도 내주면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진심으로 고맙다."

Q. 김율호에게 ‘삼식이 삼촌’이 가져다준 변화가 있다면?

"2008년도 학생 단편영화로 처음 작품을 하면서 연기를 시작했고, 그로부터 1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삼식이 삼촌' ‘백현석’이라는 큰 역할을 통해 부담감을 떨쳐내고 잘 마무리하면서 나에게는 연기인생 2막이 시작된 느낌이다. 지금보다 더욱 더 현장에서 유연하게 소통하고 치열하게 준비하며 한단계 한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은 소중한 작품이다. 드라마 '삼식이 삼촌'은 김율호라는 사람에게 ‘삼식이 삼촌’ 그 자체였다."

Q. 어떻게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지.

"군 제대 후 무작정 18만원을 들고 서울로 상경했다. 배우가 되고 싶었고 연기가 너무 좋았다. 멋지고 빛나 보였다. 녹록치 않은 길이라는 것 역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작정 버티자고 마음 먹었다. 연기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서울에 연고도 없이 고시원에 거주하면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꾼 23살 과거의 나를 한번 만나보고 싶을 정도로 열정이 있었다. 자신감과 패기, 그리고 근성이 지금 여기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Q.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텐데.

"수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버텼다. 물론 연기도 배워야 했기에 좋은 선생님들이 계신곳으로 무작정 찾아다녔다.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배우가 되겠다고 열심히 사는 나를 그 때 선생님들이 많이 챙겨 주시고 알려주셨다. 작품을 할 수 있는 팁도 많이 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 주셨다. 그 때 그 분들이 요즘도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오대환 형님, 윤경호 형님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도 어엿한 가장이 되어 한 가정을 꾸리고 잘 살아가고 있다. 가족의 믿음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주는지 느끼는 요즈음이다. 늘 응원해주시는 장인어른, 장모님, 처형 식구들 그리고 아내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리고 홀로 저를 키워 주신 어머니의 헌신 역시 내가 배우의 길을 굳건하게 버틴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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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활동 계획은?

"이전에 촬영했던 작품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공개될 예정이다. 또 좋은 작품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영화, 드라마 등 영상매체 뿐만 아니라 연극도 참여하고 싶다. 다양한 장르를 통해 나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 할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말이다."

Q. 배우로서 목표가 궁금하다.

"배우라는 직업은 선택되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역할이 크던 작던 선택을 받게 된다는 것은 큰 행운이고 기회이다. 그 기회들이 나에게 주어진다면 치열하게 내 모든 것을 던져 몸사리지 않고 임할 것이다. 그렇게 매 순간 카메라 앞에서 헌신을 다해 연기하고, 쉴 때에는 온전하게 가족을 위해 일상을 살아 갈 것이다.

'삼식이 삼촌'이라는 작품을 통해 이런 순간들을 경험 했기 때문에 내 배우로써 앞으로의 목표는 좀 더 선명해 졌다. 이런 소중한 순간들이 반복되는 온앤오프가 확실한 나만의 삶을 살고 싶다.

연기를 너무 사랑한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도록 연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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