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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만루 홈런→투런포‘ 볼판정에 와르르 무너진 고영표…“정말 죄송하다”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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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프리미어12 대한민국 대표팀 고영표가 고개를 숙였다. 고영표는 지난 13일 대만 타이페이 타이페이돔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대만과 첫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이날 2회만에 조기 강판됐다. 5피안타 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고영표의 부진 속에 대한민국은 대만에 3-6으로 패했다. 가장 중요한 첫 경기에서 패한 대한민국. 슈퍼라운드 진출 전망이 어두워졌다.

경기 후 고영표는 자신의 블로그에 “늦은 시간까지 응원과 격려의 댓글을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DM으로 남겨주신 팬분들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기 위해 글을 올립니다. 아쉬운 경기를 보여드려 팬분들 그리고 팀 동료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경기를 잊지 않고 계기로 삼아서 좋은 선수로, 좋은 투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늦은 밤까지 응원해주셔서 정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믿었던 고영표가 대만 타선에 무너졌다. 홈런 두 방을 맞은 게 뼈아팠다. 1회는 무실점으로 버텼다.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내며 대만 타선을 요리했다. 선두타자 천천웨이를 2루 땅볼로 잡아냈고 린리를 2루 땅볼로 잡아냈다. 2사 후 천제슈엔을 상대했는데, 심판의 애매한 볼 판정 속에 볼넷을 내줬다. 그럼에도 고영표는 흔들리지 않았고 린안커에게 헛스윙 삼진을 뺏어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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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회 고영표는 와르르 무너졌다. 이번에도 볼 판정이 문제였다. 선두타자 주위센을 1루 땅볼로 잡아낸 고영표. 후속타자 판제카이에게 2루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린쟈정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렸으나, 고영표는 리카웨이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쟝쿤위와 승부에서도 심판의 볼 판정에 울었다.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고영표는 천천웨이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맞았다.

너무 이른 시점이라 불펜을 투입시킬 수도 없었던 상황. 대한민국 벤치는 고영표를 교체하지 않았다. 고영표에게 2회초를 믿고 맡겨 보기로 했다. 하지만 고영표는 린리에게 우월 2루타를 맞고, 다시 실점 위기 상황에서 천세슈엔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맞았다. 고영표는 린안커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2회를 마무리했다.

이후 고영표는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불펜진을 총동원했다. 최지민(2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과 곽도규(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김서현(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유영찬(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조병현(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등 5명의 불펜 투수들이 등판해 추가 실점은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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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대량 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뒤집지 못할 점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타선도 침묵했다. 대한민국은 대만에 안타 3개를 뺏어내는 데 그쳤다. 4회 1사 1루 상황에서 김도영이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냈고, 박동원이 1타점 중전 안타를 쳤다. 7회에는 나승엽이 우월 솔로포를 쳤다. 추가점을 더 내지 못한 대한민국은 대만을 넘지 못했다.

고영표의 활약이 절실했던 대한민국이다. 더욱이 다른 국가 타자들이 사이드암 투수인 고영표의 낯설어 할 것이라 판단했다. 류중일 감독은 고영표를 대만전 선발 투수로 내세우면서 “대만 타자들이 고영표의 공을 공략하기 어려울 거라 판단했다. 타자들의 스윙 궤적이 밑으로 던지면 잘 못 칠 것 같았다. 전력분석 상 그랬다. 일단 선발이 네 명밖에 없다. 고영표가 (조별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호주전에도 들어가야 한다. (대만전 선발 투수가) 두 번 던져야 한다. 그런 점도 고려해 고영표를 선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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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중책을 맡은 고영표도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내가 잘 해야 한다. 첫 경기인 대만전에 나가게 됐는데, 잘 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첫 경기라 내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 팀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부담되지 않는다. 내가 해야 할 것, 잘 할 수 있는 것만 신경 쓰려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고영표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1패를 떠안은 대한민국은 난적 쿠바와 맞붙는다. 선발 투수는 곽빈이 나선다. 다만 쿠바 선발 투수 리반 모이넬로 공략이 관건이다. 모이넬로는 일본 프로야구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이다. 최고 157km 평균 153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왼손 투수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도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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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모이넬로는 2023시즌까지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리그를 대표나는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모이넬로는 올해 선발 투수로 변신했다. 그리고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5경기 163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성적은 331경기 30승 14패 135홀드 40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다.

대만전과 마찬가지로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면, 쿠바를 꺾을 수 없다. 과연 이번에는 타선이 폭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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