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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똥물 이겨내야 메달 준다?…뿔난 파리 시민들, 올림픽 조롱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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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스프] 3분 안에 후루룩! 귀로 듣는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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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 '바글바글'한 파리 센강…'똥물'에서 수영하라고?



파리 중심부에서 센강의 두 강둑을 연결하는 다리 중에 <알렉상드르 3세> 다리가 있습니다.

이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중심으로 2024 파리올림픽의 <트라이애슬론>과 <마라톤 수영> 두 종목이 펼쳐집니다.

특히 마라톤 수영에서, 선수들은 10km에 달하는 센강 코스를 2시간 동안 헤엄쳐야 합니다.

우리 수영 국가대표팀 김우민 선수도 출전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장시간 수영하다 보면 선수들이 물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물, 센강의 물이 너무 더럽다는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센강은 사실 깨끗하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지난 오랜 세월 동안 센강에서 수영하는 것은 금지되어 왔습니다.

이런 센강에서 올림픽 수영 경기를 치르기 위해 프랑스는 지난 8년간 2조 원 넘는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센강 수질 개선 프로젝트'입니다.

수질 검사 항목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건 '대장균'입니다.

대장균은 분변, 즉 똥의 지표 항목으로 이 수치가 높으면, 강물에 다른 병원성 세균도 많이 검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리 시는 최근 센강 4개 지점에서 날마다 강물을 떠서 대장균 수치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측정은 지난달 23일이었는데, 마라톤수영 출발지점인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아래에서 측정된 대장균 수치는 100밀리리터(ml) 당 3,000 CFU가 넘습니다.

대략 종이컵 반 컵 정도의 물에 들어 있는 세균입니다.

'CFU'라는 단위는 군집의 개수를 뜻합니다.

대장균이 3,000개라는 뜻이 아니고, 쉽게 말해 물 100ml에 현미경으로 보이는 대장균 덩어리가 3,000개라는 뜻입니다.

다른 측정 지점에서는 이 수치가 5,000이 넘기도 하고 2,000 안팎에 머물기도 합니다.

센강의 대장균 수치를 서울 한강과 비교해 봤습니다.

한강에서는 지난달 두 차례의 수영 행사가 있었습니다.

수영 행사에 앞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한강의 대장균을 측정했는데, 측정치의 평균은 31 CFU였습니다.

즉, 파리 센강의 대장균 수치 3,000은 서울 한강의 100배에 달한다는 뜻입니다.

센강 수질을 개선한다면서 2조 원 넘는 돈을 썼는데 대장균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 뿔이 난 프랑스 시민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똥을 뒤집어쓴 합성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조롱하고 있습니다.

세계수영연맹은 세계보건기구 WHO와 미국과 유럽의 환경보호기관 자료를 근거로 100ml당 대장균이 1,000 CFU를 초과하면 "허용되지 않는 수질"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센강 대장균은 세계수영연맹 기준치의 3배에 달합니다.

이 대장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선수만 2024 파리 올림픽의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걸까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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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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