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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김건희 여사의 전대 개입? 한동훈 '읽씹' 진실공방에 與 전대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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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한동훈 문자 전당대회 최대 이슈로
한동훈 "특정 세력 개입"....당권 주자 난타전 계속


더팩트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의혹이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2일 국민의힘 (왼쪽부터)윤상현,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 정견 발표 당시.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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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을 정면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이 뜨겁다. 당권 주자들은 한 후보를 두고 '정치 미숙', '절윤(絕尹)' 등 비판 수위를 높이며 총선 패배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한 후보 측은 전당대회를 앞둔 공교로운 시기에 특정 세력이 당권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논란은 김규완 CBS 논설실장이 지난 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1월 김 여사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던 한 위원장에게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싶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으나 묵살 당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해 공개한 문자에는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여사는 이 문자를 비롯해 한 후보에게 총 5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한 후보로부터 모두 무시당했고,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설도 나왔다. 당시는 22대 총선을 3개월 앞둔 시점으로 김 여사를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전방위적인 공세가 본격화될 시기였다. 야당에서는 '김건희 특검법'이 거론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총선 승리를 위해 김 여사를 비롯해 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뒤늦게 알려지자 당권 주자들은 한 후보를 향해 총선 참패 원인을 제공했다며 맹공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이날 "영부인이 사과 기회를 놓침으로써 총선을 망쳤다"며 "당선될 수 있었던 전국 격전지 출마자들의 낙선 아픔, 집단 무기력증과 우울함에 빠진 지지자들, 총선 결과로 국정 설계들이 가로막혀 너무 부담을 지고 있는 대통령과 정부에 어떻게 책임을 다할 건지 대답하라"고 압박했다. 나경원 후보는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건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본다"며 "이제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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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는 5일 "김 여사가 사과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고 반박했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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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5일 오후 한 후보가 재구성된 문자 내용은 사실과 정반대였다고 반박하면서 분위기가 뒤집혔다. 한 후보는 KBS 사사건건 인터뷰에서 "실제로는 사과하기 어려운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다는 것을 (김 여사가) 강조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제가 그 사과를 안 받아줬기 때문에 김 여사가 사과를 안 했다는 게 가능한 구도인가"라며 억울함을 표했다. 또 한 후보는 해당 진실공방을 두고 특정 세력 개입을 의심했다. 한 후보는 YTN 라디오에서 "전당대회에 이런 식으로 개입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키우려는 세력이 있다"고 직격했다.

한 후보 측은 대통령실 공식 채널을 통해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는 지난 1월 19일 한 후보에게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를 받은 날 오전 한 위원장은 김 여사 명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전날(18일)에도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1월 21일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의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대통령과의 갈등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정치권에서는 일련의 과정으로 볼 때 김 여사의 사과가 한 후보의 문자 '읽씹'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대통령실을 통해 사과를 할 수 있었던 데다, 한 후보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낸 만큼 김 여사의 사과 명분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또, 당시 분위기는 오히려 친윤(친윤석열)계 내부에서 김 여사 사과 불가론이 지배적이었다. 이용 의원은 지난 1월 20일 국민의힘 의원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사과하면 민주당은 들개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며 김 여사가 명품 가방 문제로 사과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공유했다. 윤 대통령 역시 지난 2월 KBS 신년대담 당시 "(김 여사가) 박절하게 끊지 못했다"면서도 사과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이걸 공개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 김건희 여사 아니면 한동훈 전 위원장일 텐데 김 여사 쪽에서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건 김 여사의 전당대회 개입"이라고 짚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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