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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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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낵英 총리 사임 표명 “총선 패배 인정…결과 책임지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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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8개월만 퇴진 “보수당 대표도 사퇴”

지난 4일 英 하원 총선, 노동당이 압승

노동당, 과반 의석 확보 ‘14년 만 정권교체’

[이데일리 박민 기자] 영국 하원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창당 이래 최악의 성적으로 참패한 가운데, 리시 수낵 총리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리직과 보수당 대표직에 대한 사의을 표명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이날 총리 공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연설을 통해 “저는 여러분의 분노와 실망을 들었으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2022년 10월 25일 리즈 트러스 총리의 뒤를 이어 총리에 취임한 지 1년 8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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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하원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의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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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낵 총리는 “보수당 대표에서도 사임할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나 후임 선출을 위한 공식 절차가 진행되는 대로 즉시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차기 총리가 될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를 향해 “그는 우아하고 공공 의식이 있는 사람이며 그의 성공은 국가 전체가 공유할 것”이라고 찬사를 표했다.

이날 짧은 연설을 마친 수낵 총리는 공식적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나기 위해 국왕을 만나러 버킹엄궁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지난 4일 치러진 하원 총선은 노동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5일 오전 11시까지 총 650석 중 648석에 대한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노동당은 지난 2019년 총선 대비 214표 급증한 412석을 얻어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반면 보수당은 직전 총선 대비 251석이나 줄어든 12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는 1934년 창당 이후 190년만의 최악의 성적이다. 수낵 총리는 지역구에서 ‘생환’했지만, 보수당 전현직 주요 각료들은 줄줄이 패전했다. 그랜트 섑스 국방장관은 자신의 웰윈 헷필드 지역구에서 노동당 후보에게 패했고, 알렉스 초크 법무장관도 첼트넘 지역구에서 패배했다.

한편, 14년만의 정권 교체를 이뤄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승리 연설에서 “우리는 혼돈을 끝내겠다고 말했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다. 우리는 힘든 시기를 넘기고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말했고 우리는 그렇게 했다. 오늘 우리는 다음 장을 시작하며, 변화와 국가를 일신하고 재건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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