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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트럼프 재집권 유력' 관측에 美증시 강세 지속…배경 해석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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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기업적 공화당 당선 호재" vs "불확실성 감소 덕분"

'트럼프 2기' 전망에 국채금리 오르고 달러 강세…"기준금리 인상" 전망도

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우)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지난주 미국 대선후보 토론 이후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업 친화적인 공화당의 재집권 가능성 증가를 호재로 보는 반면, 불확실성 해소 덕분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주식뿐만 아니라 미 국채와 달러, 가상화폐 투자자 등도 향후 가격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칠 미 대선 판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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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최근 트럼프 당선 가능성과 S&P500 주가 양의 상관관계"

올해 들어 강세 흐름을 지속 중인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주가지수는 첫 대선후보 토론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0.41% 하락했지만, 이번주 들어 내리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올라간 반면 '고령 논란' 속에 민주당 내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 사퇴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나온 흐름이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텀튀스트 수석 전략가는 경제매체 마켓워치 인터뷰에서 미 증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과 계속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측 사이트 '프레딕트잇'이 집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과 S&P500 흐름 사이의 3개월간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0.31로 나왔는데, 이는 특별히 높다고 볼 수 없지만 다른 요소들보다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와 S&P500 간의 상관관계는 거의 0에 가까웠다.

그는 다만 시장 참여자들이 반드시 트럼프 표 정책을 응원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시장은 어느 후보든 승리 가능성이 올라가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감세와 규제 철폐를 내세웠던 만큼 그의 당선 자체가 증시에 호재라는 평가도 나온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공화당이 일반적으로 더 기업친화적으로 인식되는 만큼 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친환경 전환 속도 조절에 따른 정유주 상승 가능성 등 개별 수혜주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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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美 10년물 국채금리 한때 4.5% 근접…"기준금리 인상" 전망도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시 재정정책 완화와 보호주의 강화 속에 달러 강세 및 국채 수익률 상승 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대선후보 토론 이후 상승해 이달 초 4.5%에 근접한 바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대로 미국이 모든 수입품에 10%포인트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경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5번 올려야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경우 미국 물가 상승률이 1.1% 포인트 상승하고, 이를 잡으려면 기준금리가 1.3%포인트는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에드몽 드 로스차일드자산관리의 벤자민 멜먼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정치적 위험 프리미엄(웃돈)으로 장기물 미국채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금을 줄이고 재정지출을 늘리면 장기 채권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측되며, 자산운용사들은 대선후보 토론 이후 단기 채권을 매수하고 장기 채권을 매도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달러의 경우 대선의 승부 추가 트럼프로 점차 옮겨가자 가치가 빠르게 상승했으며, JP모건 전략가들은 "트럼프가 더 높은 관세와 더욱 강경한 이민정책을 약속한 만큼, 인플레이션 심화와 달러 강세 달러 강세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도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하고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인베스코 에셋 매니지먼트 저팬의 글로벌시장 전략가 기노시타 토모는 "트럼프의 재선은 중국 주식에 부정적"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노출이 많은 일본 주식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가능성도 하락 이유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통신이 해석했다.

헤지펀드 디지털 애셋 캐피털 매니지먼트 공동 설립자 리처드 갤빈은 "가상화폐에 친화적이지 않은 더 강력한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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