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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완주가 이득" 트럼프, 경쟁자 사퇴 논란에 이례적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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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 사퇴 논란에 '뒷짐'
"고령 리스크 부메랑될 까 우려"
대타 유력 해리스 부통령에 공세
한국일보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 참석해 격돌하고 있다. 애틀랜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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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대선 후보 사퇴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정작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을 완주하는 것이 트럼프 자신에게도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계산된 침묵'이란 평가가 나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내부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를 놓고 우려가 폭증하는데, 정작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입을 닫고 있다"며 "(트럼프는)바이든이 물러나야 하는 지에 대한 의심은 민주당이 하게 내버려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사안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쏟아내 온 과거의 트럼프의 태도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이를 두고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쟁에 끝까지 남는 것이 자신에게도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린 침묵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도 바이든 대통령 사퇴 논란에 대한 트럼프의 방관에 대해 "오는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쉽게 이길 수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자신에게도 '고령 리스크' 후폭풍이 몰아칠 수 있는 만큼, 이를 경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TV 토론 이후 "민주당 기존 후보 가운데 바이든보다 경쟁력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민주당 측 잠재적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 사퇴 시 승계가 유력한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는 "너무나 인기가 없고 성과가 전무하다"며 공격을 퍼부었다.

트럼프 캠프도 해리스 부통령에 경계의 칼 끝을 겨누고 있다. 공화당 하원 선거대책위는 전날 "카멀라를 저지하고 공화당에 투표하라"는 내용의 온라인 광고를 시작했다. 트럼프를 지원하는 최대 슈퍼팩 마가(MAGA)도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이민 등 핵심 문제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공격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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