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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與전당대회 초반 판세는 '어대한'…당원 겨냥 네거티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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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어대한' 계속…韓 "민심 두렵게 생각, 더 열심히 하겠다"

'윤심 어디에' 조사도 元 이어 韓 2위, '배신 프레임' 안 먹히나

84만 선거인단 확정, 조직 선거·당원 겨냥 네거티브 '본격화'

"영남에서 더 강한 조직표, 결선 가면 결과 장담못해"

"조직이 대세 꺾을 상황 아니야…밑바닥도 '차기 리더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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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국민의힘 당권 주자 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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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1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대표 후보 여론조사에서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류는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열세에 놓인 후보 캠프에서는 확정된 선거인단을 교부받는 5일부터를 정면승부로 보고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데, 당원 표심을 얻기 위한 '네거티브'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동시에 지역별 당협위원장들이 선거에 참여하는 책임당원을 관리·동원할 수 있기에 이러한 조직표를 두고서도 수싸움이 절정으로 치닫을 것으로 보이는데, 조직표가 실제 선거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전망은 친윤계와 비윤계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당대표 적합도 '어대한'…'윤심은 누구' 조사에서도 韓 2위

4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2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한동훈 후보가 35.0%의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1.3%의 원희룡 후보, 3위는 9.8%의 나경원 후보, 4위는 5.2%의 윤상현 후보였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33.4%, 잘 모르겠다는 5.2%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379명)으로 한정하면, 한동훈 후보가 62.9%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원희룡 후보(17.9%), 나경원 후보(8.1%), 윤상현 후보(2.7%) 순이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6.9%,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3%였다.

전국민 대상 조사와 지지층 대상 조사 모두 한동훈 후보가 나머지 세 후보의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이다.

한 후보는 이날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마음이 어떻게보면 무겁고 저는 민심을 두렵게 생각한다"며 "민심을 계산이나 분석의 대상으로 삼지는 않겠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언급했다.

또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p)에서 응답자들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중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원희룡 후보(44.4%)와 한동훈 후보(28.8%)에 주로 쏠린 것으로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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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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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후보는 5.1%, 윤상현 후보는 2.3%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9.5%였다.

국민의힘 지지층도 윤심이 원 후보(31.9%)와 한 후보(47.4%)에 쏠려있다고 보고 있는데, 전국민 대상 조사와 순위가 바뀌었다.

친윤계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연일 한동훈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원희룡 후보 입장에서는 프레임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관련해 원 후보 측 인사는 "아직 모든 당원들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알지는 못하고, 그렇게 친했다는데 진짜 소통이 없겠냐고 묻는 분들도 계신다"며 "더 많은 당원들을 만나면서 제대로 설명하는 데 방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당대회 선거인단 84만명 확정…판 흔들 네거티브 변수

이날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 투표권을 행사할 84만 3293명의 선거인단을 확정했는데, 5일 각 후보자 캠프에 이들의 명단이 교부된다. 초반 탐색전을 끝내고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문자나 ARS 등으로 직접 접촉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2라운드가 시작되는 것이다.

다만, 후보 캠프에서는 실제 당원들의 개인정보는 알 수 없고, 안심번호만 받을 수 있어 연령별·지역별 맞춤형 공략을 펼칠 수는 없다. 대신, 권역별 선거인단 비율을 활용해 각 캠프는 더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기획하는 양상이다. 선거인단 비율은 영남권이 40%로 가장 많고, 수도권은 37%, 충청권 14.1%, 강원권 4.1%, 호남권 3.1%, 제주권 1.4% 등이다.

이에 각 후보들은 최대 권역이자, 적극 지지층이 몰려 있는 영남권을 더 자주 찾을 계획이다. 영남권 방문 횟수는 전날까지 원 후보 5회, 나 후보·윤 후보 각각 3회, 한 후보가 2회였는데, 가장 방문이 적었던 한 후보 측도 전당대회까지 최대한 시간을 쪼개 영남권을 찾을 방침이다. 한 후보측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합동연설회·방송토론회 등 일정이 빠듯해지지만, 그럼에도 틈틈이 영남권을 찾을 계획이고 일정도 잡아 뒀다"고 전했다.

또 1위 후보의 대세론을 뒤집고 당원들의 이목을 끌어들이기 위한 네거티브전도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올해 1월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냈다는 문자가 CBS 김규완 논설실장에 의해 재구성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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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한판승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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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내용은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당시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며 사과의 장을 마련해 달라는 취지로 문자를 보냈지만, 한 후보가 읽고도 답장하지 않는 이른바 '읽씹'을 했다는 것이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알기로 오늘 방송된 CBS 김규완 논설실장의 취재는 사실에 부합하다"며 "뒤늦게라도 이런 사실을 밝히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정확한 진단과 책임 위에서 보수 재건을 시작할 수 있기에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신지호 전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대통령 부인이 여당 대표 격인 비대위원장에게 어찌 보면 과거 인연의 연장선상에서 무엇인가를 건넸고 이렇게 보낸 것인데, 한동훈 후보는 그렇게 처리돼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본 것 같다"고 해명했다.

사적인 소통 대신 공적인 방식의 해결책을 찾았어야 한다는 취지인데, 관점에 따라서는 김 여사의 사과 의지를 한 후보가 무시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에 한 후보의 대응 방식에 따라 전당대회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직선거 본격화…"결선 가면 모른다" vs "지난해와는 달라"

아울러, 선거인단이 확정됨에 따라 각 당원협의회에 소속된 책임당원 명부를 관리하고 있는 현역 의원, 당협위원장들을 통한 조직 선거도 가시화되는 국면이다.

당내에서는 당협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요청하면, 여전히 호응하는 당원들이 다수인데, 이처럼 당협의 결정에 적극 찬성하는 당원들이 실제 전당대회 투표 참여율도 높기 때문에 조직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조직표는 오랫동안 당에 헌신해온 당원들이 몰린 영남에서 더 강하게 작동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2위 후보가 격차를 어느 정도 좁혀 놓는 지가 관건인데, 조직표와 합산해 결선을 저지할 수 있다면 최종 결과는 누구도 장담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로, 선거인단이 84만명에 달하는 상황이기에 특정 조직이 동원한 표심(票心)의 영향력이 제한적이고, 지난해 전당대회와 달리 총선과 같은 임박한 정치적 이벤트가 없기 때문에 당협위원장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동기가 약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나 새로운 당대표에게 받을 요소가 적기에 조직표의 파괴력도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비윤계 의원은 "조직표를 언급하는 분들은 지지율이 한 자릿수 불과했던 김기현 전 대표가 과반 득표를 얻었던 지난해 사례를 거론하지만, 그때도 조직보다는 임기 초 압도적 '윤심'에 따른 바람이 더 거셌던 것"이라며 "지금은 정권의 상황이 그 때만큼 녹록지도 않고, 밑바닥 당심도 한동훈 후보라는 차기 리더십에 기울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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