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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이슈 물가와 GDP

Fed “물가 추가진전”…의사록 공개뒤 시장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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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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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을 아직 가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Fed 위원 대다수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공감했고, 일부 위원은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약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남겼다.

3일(현지시간) 공개된 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은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주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유리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한 의사록은 지난달 11~12일 이뤄진 FOMC 회의에서 Fed 위원의 발언을 기록한 것이다.

의사록에서 드러난 것처럼 Fed 위원은 아직 통화 정책의 ‘피벗(Pivot·정책 방향 전환)’을 결정하기엔 이르다는 점에서 대체적인 공감대가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Fed 위원은 “비록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2% 목표를 향한 약간의 추가 진전(further progress)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Fed 위원이 강조한 ‘추가 진전’은 최근 물가 상승세 둔화를 의미한다. 실제 6월 FOMC가 있기 직전인 지난 5월에 발표한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0.3%)를 하회했다. 근원 PCE는 Fed가 금리 결정에 참고하는 핵심 물가 지표다.

중앙일보

김경진 기자


의사록은 “Fed 위원은 앞으로 물가 상승률의 지속적인 둔화가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강조했다”며 “상품과 노동 시장에서의 수요·공급 압력이 계속 완화하고 있고, 통화 정책 긴축 효과가 임금과 상품 가격에 뒤늦게 나타나고 있는 점, 임대 시장 개선이 주거비에 지연돼 반영되거나 추가적인 공급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고 했다. 또 Fed 위원은 현재 통화 정책이 소비와 투자를 억제하고 경제 활동 속도를 점진적으로 지연시킬 만큼 제한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동의했다.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Fed 위원의 의견이 엇갈렸다. 물가를 비롯해 여러 지표가 여전히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낳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부 Fed 위원은 향후 물가 상승률 둔화를 넘어 미국 경제의 위축을 예상했다. 의사록은 “Fed 위원이 예상보다 급격한 총수요 둔화와 노동시장 여건의 현저한 악화,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가구 지출의 급격한 축소 등 경제 활동에 대한 여러 가지 하방 리스크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낮출 만큼 아직 물가 상승률 등이 충분히 완화되지 않았지만, 경제 위축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정도로 시장의 열기가 어느 정도 식고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다만 몇몇 위원은 지정학적 이유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계속해서 2%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에서 지속하거나 반등할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또 다른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의 위원은 올해 한 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이는 이전에 위원 다수가 세 번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것과 비교해 변화된 모습이다.

다만,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에 진전이 있었다고 Fed 위원이 평가한 만큼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실제 시장도 6월 FOMC 회의록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나스닥 지수(0.88%)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0.51%)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모두 상승 마감했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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