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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제 22대 총선

“내가 했다면” vs “패배 안했나”… 꼬리 무는 ‘총선책임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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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당권주자 4인 연일 설전

원희룡 “두 달 전 실패한 韓, 안 돼”

한동훈 “당시 羅·元은 선대위원장”

나경원 “이재명에 진 사람” 元 저격

윤상현 “당정 또 갈등” 韓 사퇴 촉구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4일 여당 사상 최악의 참패를 기록한 4·10 총선의 책임론을 두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공방을 벌였다.

원희룡 당대표 후보가 신호탄을 쐈다. 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더라면 (4·10 총선에서) 이런 참패는 없었을 것”이라며 “대통령과 의견이 달랐더라도 그런 방식으로 충돌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총선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저격했다. 원 후보는 “불과 두 달여 전에 크게 실패한 사람에게 또 (당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한동훈(오른쪽부터),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2일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를 앞두고 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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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네거티브, 인신공격은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 하나하나 대응하진 않겠다”면서도 “(총선 당시) 나경원, 원 후보 역시 전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고 윤상현 후보는 인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고 꼬집었다. 상대 후보들을 모두 때리며 자신에게만 총선 패배의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고 반박한 것이다.

나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에게 패배한 원 후보를 물고 늘어졌다. 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원 후보는 이 (전) 대표에 무려 8.67%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며 “적어도 원 후보가 총선 승리를 말할 수 있으려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보여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게다가 원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다면, 우리 당은 이른바 ‘수직적 당정관계’ 프레임에 갇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이 전 대표가 제일 많이 지원유세를 한 지역구는 자신이 당선된 서울 동작을이라며 “이재명을 이겨본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와 나 후보의 주장을 두고 “인정한다. 그러나 누구 책임이 가장 큰지는 모두 안다”며 “저라면 비대위원 구성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한 후보를 다시 비판했다. 원 후보는 “지난 총선을 되돌아보면 어설픈 아마추어들이 프로 중의 프로들과 맞붙어 참패한 선거”라며 “공천·전략·메시지·정책 뭐 하나 이길 무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尹대통령 뒤에서 함께 박수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인천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축사에서 “올바른 역사관, 책임 있는 국가관, 확고한 안보관을 바로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뒤편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왼쪽부터), 원희룡, 나경원 후보가 함께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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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특검 대응법, 당정관계 해법을 둘러싼 격론도 이어졌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대통령과 당대표의 갈등으로 당이 분열하면 민주당 탄핵 공세에 또다시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와 두려움이 당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한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채 해병 특검 수용 주장은 포퓰리즘”이라며 입장을 철회하라고 했다.

여론조사공정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추진하는 채 상병 특검법안에 대한 선호도는 42.8%, 한 후보가 주장한 안에 대한 선호도는 31.5%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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