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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1300년간 절벽에 박혔던 전설의 검 사라졌다...프랑스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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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프랑스 한 절벽에 오랜 세월 꽂혀 있어 ‘프랑스판 엑스칼리버’로 불리던 검 ‘뒤랑달(Durandal)’이 사라져 현지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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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카마두르 절벽에 박혀 있던 명물 ‘뒤랑달’ 검. (사진=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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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옥시타니 광역주 로트 지역의 로카마두르에서 10m 높이 절벽에 박혀 있던 검이 사라졌다.

이 녹슨 검의 이름은 뒤랑달로, 현지에서는 지난 1300여년 간 절벽에 검이 박혀 있어 마을의 상징이자 관광 포인트가 된 물건이다. 뒤랑달은 그동안 쇠사슬에 연결된 상태로 보관돼 있었는데, 경찰은 누군가 이 검을 훔쳐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뒤랑달은 중세 유럽의 서사시 문학에 등장하는 보검으로, 샤를마뉴 전설에 등장하는 12기사의 수좌 롤랑이 가지고 있었던 검으로 알려져있다. 프랑스 왕 샤를마뉴가 천사에게 뒤랑달을 받아 롤랑에게 넘겨줬고, 단 한 번에 바위를 가를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닌 검으로 전해진다.

로카마두르에서는 뒤랑달이 지역 교회에 보관돼 있었다는 전설과 함께 롤랑이 죽음의 순간 던진 검이 절벽을 가르고 박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다만 현지 당국은 이 검이 복제품일 뿐, 뒤랑달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로카마두르에는 매년 많은 관광객이 뒤랑달을 보기 위해 방문해왔다.

마을의 상징이었던 검이 사라지며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도미니크 렌팡 로카마두르 시장은 “주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마을의 일부를 도둑맞은 듯한 기분”이라며 “비록 전설이라 해도 마을과 뒤랑달의 운명은 서로 얽혀 있다. 지난 수 세기 동안 마을의 일부로 존재했던 검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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