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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푸틴, SCO 정상회의서 광폭 행보…6개국 연쇄 양자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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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튀르키예·카자흐스탄·몽골·아제르바이잔·파키스탄과 회담

"러·중관계 역사상 최고 시기"…튀르키예·카자흐스탄 방문 약속

이란 대통령 권한대행과 회담 예정…"유엔 사무총장 만날 수도"

뉴시스

[아스타나=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별도 양자회담 도중 인사를 건네고 있다.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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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로 방문한 카자흐스탄에서 6개국 정상과 연달아 양자회담을 했다.

3일(현지시각) 리아노보스티, 타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중국, 튀르키예, 카자흐스탄, 몽골, 아제르바이잔, 파키스탄 등 6개국 정상과 별도 양자회담을 가졌다.

그는 한 달 반 만에 다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에서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상호 작용을 하는 양국 관계는 역사상 최고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다"며 "평등, 상호 이익, 상호 주권 존중 원칙을 바탕으로 이 같은 관계가 구축됐다"고 추켜세웠다.

또 SCO가 공정한 다극 체제의 핵심 기둥 중 하나라며 다음 해 의장국 지위를 넘겨받는 중국을 지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은 세세대대 이어진 우호의 초심과 양국 국민에게 혜택을 준다는 마음을 유지하고 중러 관계의 독특한 가치를 끊임없이 보존하며 협력의 내생적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면서 "양국의 정당한 권익과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 수호를 위해 새로운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한 뒤 러시아의 참여 없는 국제 평화회의는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고 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에서는 "현세 어려운 국제 정세 속에서도 양국 관계는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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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나=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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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에서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경제·에너지·관광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푸틴 대통령은 관광 부문에서 지난해 양국이 기록적인 관광객 수를 기록했다는 했다는 점을 짚으며 튀르키예 방문을 꼭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앞서 튀르키예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일정을 조율하기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측에 적합한 공정한 평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동시에 원자력발전소 공동 건설 사례 등을 언급해 분위기를 띄웠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올해 11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의를 계기로 한 차례 더 자국에 초청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이 "양국 협력의 모멘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푸틴 대통령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요청해 준 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CSTO 정상회의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초대에 사의를 표하며 반드시 수락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양국 경제협력 규모가 300억 달러(약 41조4450억원)에 가까워졌다면서 협력을 이어가자고 손을 맞잡았다.

푸틴 대통령은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회담에서 제국주의 일본에 맞서 승리를 거둔 할힌골 전투 85주년을 언급하며 무역 분야 협력 성장세에 박수를 보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는 도로 등 기반시설 건설을 통해 양국 교역량을 늘려나가자고 다짐했다. 무역·인도주의 협력·기반시설 사업·에너지 협력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대화에서는 에너지와 농공업 연계를 주제로 협력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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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나=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별도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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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이 "파키스탄 시장에 더 많은 곡물과 에너지를 공급할 준비가 됐다"고 했고, 샤리프 총리는 "당신 위대한 나라로부터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 그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계속 이 길을 가야 한다"고 반색했다.

이튿날 'SCO 플러스' 형식의 첫 공식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정의로운 평화와 화합을 위한 세계적인 통합 구상' 아스타나 선언 등 24개 문서가 채택될 예정이다. 벨라루스는 SCO 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할 예정이다.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은 모하마드 모크베르 이란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날 예정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 가능성도 있다고 예고했다.

다만 평소 접촉이 잦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는 이번에 별도로 만날 계획이 없다고 한다.

이번 행사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투르크메니스탄 대표단을 비롯해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세르게이 레베데프 독립국가연합(CIS) 사무총장, 이망갈리 타스마감베토프 CSTO 사무총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이슬람식량안보기구(IOFS) 등 국제기구 인사도 참석한다.

SCO는 2001년 6월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됐다.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이 초기에 참여했고 201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합류했다. 이란은 2008년 가입 신청을 해 지난해 7월 정식 회원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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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나=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별도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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