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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파월 “美 인플레이션 둔화 상당한 진전”… ‘신중한 낙관론’에 9월 금리 인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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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물가 상승률 전년比 2.6%

목표치 근접하자 긍정평가 나와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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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이 “미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목표 수준으로 상당한 진전(quite a bit of progress)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파월 의장의 ‘신중한 낙관론’ 덕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500 선을 돌파했다.

파월 의장은 2일(현지 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린 정책콘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한 노력이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미국이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하락)의 경로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5월 전월 대비 상승률이 0.08%로 2020년 11월 이래 가장 낮았고, 전년 대비 상승률도 2.6%로 연준 목표인 2%에 근접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정책 완화(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로 통하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실물 경제가 약화되고 있다는 경고 신호가 있다”며 “연준이 필요 이상으로 긴축을 유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인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달 30, 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선 금리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시장은 금리 인하 시점이 9월이 될지, 11월 미 대선 이후일지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6월 점도표에서도 연준 위원 19명 중 8명이 올해 두 차례 인하, 7명은 1차례 인하, 4명은 ‘올해 인하 없다’를 찍어 연준 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는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정책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9월 인하 가능성을 약 70%로 평가하며 9월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주 PCE 발표 전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5일 발표되는 미 6월 고용 보고서와 11일 공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지표에 따라 9월 인하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낙관론과 더불어 테슬라의 2분기(4∼6월) 자동차 인도량이 최악은 피했다는 안도감에 힘입어 테슬라 주가는 10% 이상 올랐다. 이에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62% 상승하며 올 들어 32번째 신기록을 세웠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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