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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극우 집권 막자”… 프랑스 좌파·중도 대거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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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 제1당 유력해지자 反극우 연대

좌파연합 130명·범여권 81명 사퇴

효과 미지수… 7일 결선투표 향배 촉각

7일(현지시간) 결선투표가 치러지는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극우정당의 첫 제1당 등극이 유력해지자 좌파연합과 중도 진영이 대거 단일화를 이루고 있다.

세계일보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 참여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기표소 안에서 투표를 하는 동안 두 사람의 다리만 살짝 보이고 있다. 프랑스 국기 삼색기를 연상시키는 기표소의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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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현지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총선 결선투표 후보자 1300여명 중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 소속 후보자 130명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범여권 중도연합 앙상블 소속 후보자 81명이 사퇴, 극우 국민연합(RN)에 맞서는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

단일화로 결선투표에 3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한 지역구는 전체 577개 중 100곳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총 76명의 의원이 당선을 확정지었고, 총 306곳의 지역구에서 세 명 이상의 후보자가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좌파연합과 중도 진영의 대거 단일화가 RN의 집권당 등극을 저지할지는 미지수다.

RN이 중심이 되는 우파연합은 1차 투표에서 득표율 33%를 기록하며 NFP(28%)와 앙상블(22%)을 모두 제쳤다. RN은 1차 투표에서 이미 확보한 39석을 포함해 선거구 577곳 중 297곳에서 선두에 오른 상태다. RN의 예상 의석수는 230∼280석으로 점쳐지고 있다. 의회 과반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289석이 필요하다.

단일화 과정에서도 적잖은 잡음이 일었다. 브뤼노 르메르 재무장관 등 중도 진영의 몇몇 유력 인사들이 좌파연합에 소속된 강경 좌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와의 연대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해서다. LFI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강력 비난하는 친(親)하마스 성향을 보여 반유대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 단일화를 거부하고 아예 투표를 포기하거나 기권표를 던지는 유권자도 적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RN이 창당 이후 52년 만에 처음으로 집권당에 오르는 정치적 지형의 대변동이 예고되면서 좌파·중도 진영은 이를 막기 위한 단일화에 필사적이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우파 정권에서 일한 자크 투봉 전 장관은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정당이 RN의 집권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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