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내 구성… 대국민 공개 모집
비윤·반윤·민주당 지지자도 참여 가능
尹 소통 부족 이미지 측근·여당 책임 커
야단 맞더라도 끝장 토론 하는 게 헌신
특검 공약 한동훈, 尹 탄핵 찬성하는 것
집권당 아니라 군소 정당도 못 이끌어
‘룡명대전 시즌2’로 이재명 공략할 것”
“당정 공멸 막겠다” 국민의힘 원희룡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오송 구간 KTX 열차 객실 간 통로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서울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원 후보는 “당정의 공멸을 막겠다”며 “‘민생경제비상회의’를 당 주도로 열고, ‘레드팀’ 운영을 통해 생산적인 당정관계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제원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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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서울에서 오송으로 향하는 KTX 열차 객실 간 통로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통령에게 쓴소리하는 ‘레드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레드팀을 공개 모집해 국민도 참여할 수 있게 해볼까 한다. 대통령은 ‘내 마음’을 알아주는 모든 국민의 대표여야 하지 않나. 당대표 취임 100일 안에 당내 인사와 언론계, 각 분야 전문가 등으로 레드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대통령과의 논의 결과를 대국민 토론 등과 같은 방식으로 국민께 정기적으로 보고할 생각이다.”
―비윤, 반윤(반윤석열) 인사, 민주당 지지자도 레드팀에 들어갈 수 있나.
“당연하다. 가장 쓴소리, 민주당의 소리도 들어야 한다. 대신 우리가 만든 대통령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레드팀을 빙자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부분들에 대해선 제가 레드팀장을 맡아 노련한 경험으로 잘 걸러 듣고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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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해왔나.
“가감 없이 의견을 내고 결론에 승복해왔다. 국토교통부 장관 시절 건설노조의 불법 행위에 대응할 때, 괜히 건드렸다가 끝을 못 맺으면 시끄럽기만 하고 정권이 곤란해진다는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대통령을 설득해 밀고 나갔다. 대선 캠프 때는 대통령과 언성을 살짝 높이며 토론했던 적도 여러 번 있다. 이런 관계가 쌓여 있기 때문에 신뢰가 없는 사람보다 제가 낫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에게 불통 이미지가 있는데.
“대통령이 소통이 부족하다는 이미지가 있다면 첫 번째로는 측근과 보좌진, 두 번째로는 여당의 책임이 크다. 대통령이 가장 좋은 안으로 결론 낼 수 있도록 한 번 야단 맞으면 두 번 찾아가고, 두 번 야단 맞으면 세 번 찾아가 도끼 들고 상소하는 마음으로 끝장 토론하는 게 진정한 헌신이다. 그렇게 해보지도 않고 국민에게 대통령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참모와 정부위원, 여당 의원은 뒤로 빠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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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친윤석열)계의 지원을 받는 ‘친윤 후보’라는 시각이 있다.
“저는 대선 경선 때 반윤이었지만 결과에 승복하고 창윤(創尹·윤석열 정권을 함께 만들었다)이 된 사람이다. 정권을 공동 창업하는 책임감은 좋은 일이나 궂은일이나 항상 함께하겠다는 혼인 서약과 같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과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공동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지, 저에게 무슨 친윤이라는 얄팍한 딱지를 씌우느냐. 저를 지원하는 사람들에는 친윤, 비윤, 반윤이 다 있다.”
―한 후보에게 채 상병 특검 입장 철회를 요구했는데.
“탄핵 유도제인 특검에 찬성하는 것은, 어떤 대안을 내놓아도 탄핵에 찬성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민주당의 특검 공세 목적은 진실 규명이 아니라, 중대 범죄혐의자인 이재명 전 대표의 재판 전에 조기 대선을 치르겠다는 것이다. 한 후보가 여기에 끌려가는 것을 순진하다고 해야 하나, 어리석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경륜이 필요한 것이다.”
―친윤계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을 중심으로 한 후보에게 반발하는 분위기가 있다.
“한 후보가 자초했다. 국민의힘은 채 상병 특검을 당론으로 반대한다. 자신의 복안이 있더라도 당내 논의를 거치고, 그 과정에서의 갈등을 관리하며 단체 의견으로 만드는 게 리더십의 핵심이다. 이를 생략하고 ‘내가 옳다’며 반대 의견을 말싸움으로 이기려는 식으로는 집권여당이 아니라 군소 정당도 못 이끈다.”
―총선 참패의 최대 원인은.
“민심은 어려운 민생과 윤 정부 심판을 이야기하는데 ‘이조(이재명·조국)심판’이라는 잘못된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여당으로서 치르는 선거인 만큼, 어려운 민생에 대한 반성과 대안을 충분히 말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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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회복이 차기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인데.
“국민 삶을 철저히 챙길 것이다. ‘민생경제비상회의’를 당 주도로 열고 금리 인하, 물가안정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지난 총선 때 이 전 대표와 맞붙으며 터득한 ‘이재명 공략법’이 있다면.
“이 전 대표가 숨기고 있는 범죄 혐의들을 저만큼 잘 알고, 국민께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없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사법적 결론이 신속히 나게 할 수 있는 복안이 있다. 당대표의 이름으로 ‘룡명대전 시즌2’를 시작하겠다.”
청주=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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