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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새마을금고 '뱅크런' 1년…정부 "예수금·연체율 안정적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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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금·유동성 수준, 뱅크런 이전 회복…올 상반기만 연체채권 1.8조원 매각

'강도높은 감독·금융당국' 협업 한몫…여전히 높은 연체율은 부담

연합뉴스

MG새마을금고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정부는 작년 7월 새마을금고에서 벌어진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이후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다양한 지표에서 안정성을 회복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 전체 예수금은 259.9조원이다. 이는 뱅크런 직전 수준인 2023년 6월 말 259.5조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뱅크런 우려가 컸던 작년 7월 예수금 규모는 241.9조원으로, 이때와 비교하면 약 18조원이 늘었다.

새마을금고의 유동성도 충분한 수준이다. 금고와 중앙회 가용자금은 올해 5월 말 기준 총 70.1조원이다. 뱅크런 직전인 2023년 6월 51.7조원보다 많고, 인출 사태 당시 감소한 예수금 17.6조원보다 4배 이상 큰 규모다.

이처럼 뱅크런 1년 만에 새마을금고가 상당한 회복 수준에 다시 올라선 데에는 연체채권 매각 등 건정성 관리 조치가 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해 연체채권 매각 규모는 2.4조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8조원을 매각하는 등 그간 금고에 위험 요소가 돼 온 연체 자산을 대거 털어냈다.

유례를 찾기 어려운 당국의 적극적인 감독 조치도 개별금고의 건전성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행안부는 권역별로 부실채권 감축목표를 세우고, 처분계획을 내놓을 것을 압박하는 한편 개별금고의 건전성 관리 점검과 독려를 위해 현장 컨설팅을 실시했다.

부실 금고를 모면하기 위한 개별 금고의 몸부림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대규모 연체채권 매각 등의 조치가 뒤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초기 금융당국에서 행안부가 새마을금고를 제대로 감독·관리를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이제는 금융당국도 '잘 관리하고 있다', '강하게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 예금과 이자 손실 우려를 키웠던 부실 금고 합병작업도 큰 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행안부는 작년 11월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 발표 이후 부실 우려 금고 등 총 9개 금고 합병을 마무리했으나, 원금과 이자의 손실 사례는 한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회복 과정에는 금융당국과 협업도 큰 역할을 했다.

행안부와 금융위는 올해 2월 업무협약을 맺고 새마을금고 금융정보 공유, 상시 모니터링 체계 가동 등 공조를 강화했다.

협약 이후 실시된 행안부와 금융당국의 합동 감사에서 대상 금고와 참여 인원이 이전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는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건전성 관리 등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작년 말 새마을금고의 전체 연체율은 5.07%로, 올해 1월에는 6%대로 오른 데 이어 2월에는 7%대로 상승했다.

다만, 2월 이후에는 뚜렷한 상승 없이 안정적인 관리가 되고 있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새마을금고의 연체율 수준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타 금융권, 타 기관에 비해 그렇게 높지는 않다"며 "안정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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