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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쿠바 내 中 도청 시설 확대…美 "면밀히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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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텔 대변인 "미국 시설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

쿠바 "존재하지 않는 中 기지로 공포심 주려고 해"

뉴시스

[관타나모(쿠바)= AP/뉴시스] 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각) 중국이 쿠바 내 도청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는 미국 싱크탱크 CSIS 보고서에 대해 "미국은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018년 6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에 "쿠바 공화국 내의 미군 영역" 이라고 쓴 간판이 문에 붙어있는 모습.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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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각) 중국이 쿠바 내 도청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는 미국 싱크탱크 보고서에 대해 "미국은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도청 시설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텔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이 쿠바에서 존재감을 높이려고 시도하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미국은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최소 2019년부터 쿠바에 도청 기지를 운영해 왔으며 양국은 이미 쿠바에서 4개의 도청 기지를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은 말했다.

앞서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전날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중국이 쿠바 내 추가로 도청 시설을 짓는 등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이 같은 의혹은 "비방에 불과하다"며 CSIS의 분석 내용을 부인했다.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데코시오 쿠바 외무차관도 자국에 중국 도청시설이 지어지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데코시오 외무차관은 "월스트리트저널은 쿠바와 관련된 협박 캠페인을 계속하고 있다"며 "그러나 검증 가능한 출처를 인용하거나 증거를 보여주지 않았다. 존재하지 않고,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중국군 기지 얘기로 대중에게 공포심을 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의혹을 처음 보도했다.

CSIS는 보고서를 통해 쿠바의 군사 기지는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에서 중국이 미국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기 이롭다며 중국 도청 시설이 가동되면 미군의 항공 및 해상 활동을 감시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싱크탱크에 따르면 중국이 설치 중인 지름 130~200m의 원형 안테나는 5500~1만4800㎞ 떨어진 곳까지 신호를 추적할 수 있다.

보고서는 "쿠바 제2의 도시 산티아고에서 동쪽으로 73㎞ 떨어진 곳에 핵심 미군기지가 자리 잡고 있다면서 (중국이) 이런 전초 기지를 이용하게 된다면 중국이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인근에서 전략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CSIS는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을 비롯해 군 기지 내 도청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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