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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군부, 가자 전쟁 휴전 바란다-NYT[이-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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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와 큰 전쟁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

포탄·부품·장비 모두 최상의 상태로 갖춰야

"하마스 완전 제거" 총리 입장에 공개 반대

뉴시스

[예루살렘=AP/뉴시스] 지난해 1월16일(현지시각)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방위군(IDF) 총사령관이 예루살렘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할레비 총사령관을 비롯한 이스라엘 군 지휘부가 가자 전쟁 을 휴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202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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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레바논과 큰 전쟁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는 이스라엘군 장성들이 가자 전쟁 휴전을 바라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 장성들이 가자 전쟁의 즉각적 휴전으로 하마스가 존속하더라도 휴전하길 원하면서 하마스 제거를 천명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대립하고 있다.

장성들은 휴전이 120명에 달하는 미 석방 인질들을 석방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장성들은 또 수십 년 사이에 가장 긴 전쟁을 치르면서 장비가 부족해진 것을 보충해 헤즈볼라와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밖에도 하마스와 휴전에 합의하면 헤즈볼라와 합의도 더 쉬워질 것이라고 한 당국자가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을 계속하는 동안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헤르지 할레비 총사령관 등 장성 30여명으로 구성된 총참모회의는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 전후 계획을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이 크다.

에얄 훌라타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군은 인질 석방과 휴전을 전면 지지한다. 언제든 다시 하마스를 공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자 전쟁 중단이 레바논과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본다. 탄약도 부족하고 부품도 부족하며 에너지도 전보다 약해짐에 따라 가자 전쟁을 중단해 헤즈볼라와 더 큰 전쟁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제거하지 않은 채 전쟁을 중단하면 연립정부가 깨질 것을 우려한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 하마스 제거와 인질 구출이 가능하다고 밝혀온 군이 두 가지 목표가 상충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인질 구출을 위해 전쟁을 지속할 경우 인질들이 살해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군은 전쟁이 길어지면서 군의 사기가 떨어지고 탄약도 부족해지는데 인질은 여전히 석방되지 않고 하마스 지도자 대부분도 생존하는 상황을 우려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인질 대부분을 석방하는 대신 하마스를 용인하는 것이 차선책이 된다는 입장이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지난달 19일 TV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이념이며 정당이다. 주민들 마음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며 “하마스를 없앨 수 있다는 생각은 틀렸다”고 말했다. 하가리 제독은 네타냐후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대중의 눈에 모래를 뿌린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마스를 대체하는 기구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식량을 분배하고 공공 서비스를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할레비 총사령관은 최근 체면을 지키면서 전쟁을 끝내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군이 이뤄낸 업적을 크게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병력 1만4000여 명을 사살했다고 밝힌다. 그러나 하마스 병력 수천 명이 아직 남아 있고 무기와 탄약, 연료, 식량도 비축하고 있으며 인질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TV에 출연한 네타냐후 총리도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주장을 배격하면서도 이례적으로 군이 “전력 일부를 북쪽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가자 철군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침공을 준비하고 있으며 몇 주 안에 침공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헤즈볼라와 전쟁이 일어나면 이스라엘이 치른 전쟁 가운데 가장 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오랜 가자 전쟁으로 예비군으로 충원되는 이스라엘군의 병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미 3차례 참전한 예비군들이 다시 군에 복귀 신고를 하는 일이 줄어들었으며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을 막지 못한 군의 장교들에 대한 신뢰도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전쟁 전사자가 300명이지만 부상자가 4000명이 넘는다. 50일 지속된 2014년 가자 전쟁의 10배에 달한다.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이 어느 정도인지는 통계조차 없다.

가자 지구에 투입된 탱크 가운데 평소 싣고 다니는 만큼의 포탄을 싣지 않은 탱크가 여러 대다. 포탄은 물론 탱크 부품과 군용 불도저, 장갑차 등도 부족해졌다.

훌라타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더 큰 전쟁이 벌어져도 병력과 자원은 충분하다. 그러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컨디션이 최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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