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방송 매출 5년來 최저…송출수수료 부담만 커졌다

TV홈쇼핑, 작년 매출액 5.9% 감소…방송매출 비중 49.1%

TV 시청시간 줄어드는데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는 71% 달해

롯데홈쇼핑 ‘최유라쇼’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 [롯데홈쇼핑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해 국내 TV홈쇼핑 업체의 방송 매출이 5년 새 가장 낮았다. 반면 송출수수료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TV홈쇼핑협회가 발간한 ‘2023년 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법인의 지난해 방송 매출액은 2조7290억원이었다. 2022년 2조8998억원보다 5.9%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3조1462억원)과 비교하면 13.3% 줄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방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49.1%였다. 2022년(49.4%)에 이어 2년 연속 50%를 밑돌았다. 수치는 2019년 56.5%, 2020년 52.4%, 2021년 51.4% 등 매년 하락세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3270억원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적었다. 영업이익은 2020년 744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6020억원, 2022년 5026억원 등 꾸준히 줄었다.

TV홈쇼핑 업계의 핵심 플랫폼인 TV 시청률도 떨어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2020년 189분, 2021년 186분, 2022년 183분, 지난해 182분이었다.

연령별 필수매체 인식 조사에서는 TV를 꼭 필요한 매체로 생각하는 비율이 60대(50.8%)와 70대 이상(78.9%)에서만 50%를 넘겼다.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30%를 밑돌았다. 핵심 소비층인 30대와 40대는 각각 7.9%, 12.6%에 그쳤다. 10대(0.8%), 20대(3.9%)는 5%도 되지 않았다.

TV홈쇼핑 업체들이 유로방송사업자에 내야 하는 일종의 자릿세인 ‘송출수수료’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TV홈쇼핑 7개 법인이 유료방송사업자에 낸 송출수수료는 1조9375억원으로 방송 매출액의 71%에 달했다. 전체 액수, 방송 매출액 대비 비율 모두 역대 최고치다.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2019년 49.3%, 2022년 54.2%, 2021년 60%, 2022년 65.7%로 계속 오르고 있다.

업계는 올해도 TV홈쇼핑과 유로방송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합의에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에는 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블랙아웃’ 전에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올해는 블랙아웃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 시청률은 계속 떨어지면서 매출은 줄어드는데, 송출수수료 부담은 계속 늘어나는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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