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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후임 방통위장 이진숙 유력… 野 “임명땐 또 탄핵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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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지명에 조금 시간 걸릴듯”

野 “제3의 이동관 탄핵 사유”

동아일보

윤석열 대통령은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면직안을 재가한 2일 “국정 공백이 없도록 후임 인선 절차를 잘 진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대통령실은 김 위원장 사퇴 후 야당의 대응 등을 살핀 후 이르면 이번 주 신임 방통위원장 후보자를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 대통령은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사진) 등 복수 인사를 후임 방통위원장 후보군에 올려 놓고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전 사장에 대해 “여당 추천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거론될 때 인사 검증 등을 받은 바 있다”며 “현재로선 가장 앞서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명에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며 “현재로선 누구도 확답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1961년생인 이 전 사장은 경북 성주 출신으로 1986년 MBC에 입사해 MBC 국제부장, 보도본부장 등을 거쳤다. 황교안 대표 체제 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영입 인재로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해 8월 여당 몫이었던 김효재 전 방통위 상임위원 퇴임 후 국민의힘은 이 전 사장을 후임으로 추천했으나, 야당이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부하면서 임명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이 전 사장이 과거 이명박 정부 당시 정수장학회 측과 MBC 민영화 논의를 한 당사자라는 점 등을 문제 삼는 분위기다. 방통위원장 임명 뒤 또다시 방통위가 ‘2인체제’로 운영될 경우 또 다른 탄핵도 불사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은 “이 전 사장 임명 후 방통위가 또다시 2인 체제로 운영된다면 이 역시 탄핵 사유”라며 “제2, 제3의 이동관과 김홍일이 등장한다면 여지없이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후임 방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거쳐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새 위원장 취임 후 다음 달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선임안을 의결하면 새 이사진이 MBC 사장 교체를 검토하는 수순이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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