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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자주 다니던 길, 내가 이곳 있었다면"…'시청역 참사 현장' 놓인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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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참사 현장 시민 추모 행렬…100송이 국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던 사건"

뉴스1

지난 밤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 교차로 사고현장에 한 학생이 쓴 추모글귀가 붙어 있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중상 1명·경상 3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병원 이송 도중 숨졌다. 2024.7.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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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윤주현 기자 = "평소 점심 먹으러 자주 다니던 길. 내가 만약 이곳에 있었다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던 사건이다."

2일 오후 6시쯤 서울 시청역 8번 출구 앞 대로변에는 하얀 국화꽃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쓰인 팻말과 함께 군데군데 놓였다.

이날 사고 현장에서 만난 60대 남성 문성만 씨는 "피해자가 누구나 될 수 있던 사건으로, 내가 여기를 지나갈 수도 있었다"며 "열심히 일하던 분들이 한순간에 날벼락을 맞은 거 같아 안타깝다"고 말하며 쉬이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사고 현장 근처 직장에서 일하는 20대 남성 류 모 씨는 국화꽃을 들고 현장을 찾았다. 류 씨는 "평소 점심시간에 자주 다니던 길인데 내가 만약 이곳에 있었다면 하는 생각에 아찔하다"며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고령 운전자와 관련한 여러 대책이 마련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청역 인근에서 일하는 한 40대 직장인도 "사고가 바로 옆에서 일어났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그 자리에 내가 있었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또 "진상 규명을 확실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급발진인지 아니면 운전 부주의인지 확실하게 판단을 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고 현장에는 이처럼 인근 직장인 추모객이 많았다. 이들은 사고 소식이 알려진 직후 동료들끼리 서로 안부를 물었다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를 의아하다는 듯이 바라봤다. 페루 관광객인 마누엘 씨는 "현장에 놓인 팻말 문구를 구글 번역기로 돌려봤다"며 "외국인 관광객으로서 이런 사고 소식을 접해 매우 안타깝다. 돌아가신 분들이 편히 쉬실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하며 두손 모아 기도했다.

오후 9시쯤. 퇴근 시간에 추모객이 몰리면서 사고 현장 놓인 헌화 100여송이까지 늘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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