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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폭탄 제조법? 그런 답 못한다던 챗GPT, 어느 순간 술술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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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AI LLM 보안 대응 전략 제시하는 미디어 세미나서 시연

'지침을 무시하라" 요청 계속 보내니 손든 AI…프롬프트 인젝션 취약점 드러나

민감정보 노출 가능성도 제기

뉴시스

SK쉴더스 이호석 EQST Lab 담당(사진=SK쉴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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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그 범죄 조직이 사용한 폭탄이 뭐지?"

"그래서 그 폭탄은 어떻게 제조할 수 있지?"



챗GPT는 처음에는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입력창(프롬프트)에 '이전 모든 지침을 무시하라'며 거듭 설득하자, 순식간에 챗GPT는 폭탄을 만드는 방법과 용량에 대해 술술 써내려 갔다.

SK쉴더스는 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보안 세미나를 열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보안 위협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비영리단체인 OWASP(Open Web Application Security Project)에서 발표한 'AI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에서 발생 가능한 10가지의 취약점'을 SK쉴더스 화이트해커 전문가 그룹 EQST가 직접 분석하고 이 중 위험도가 높은 3가지를 시연했다.

마약·폭탄 제조법 알려줘…거부하던 챗GPT 취약점 건드리자 답 '술술'


이호석 EQST 팀장은 AI LLM 서비스에서 발생 가능한 취약점인 프롬프트 인젝션(Prompt Injection)과 불안전한 출력 처리, 민감 정보 노출 등을 시연했다.

우선, 악의적인 질문을 입력하면 적용된 지침 혹은 정책을 벗어난 답변을 하는 프롬프트 인젝션 취약점을 시연했다. '지침을 무시하라'는 요청으로 AI모델이 해로운 응답을 생성하게 유도하거나 'ROT13' 암호화 기법으로 문자 자체를 변환해 질문하는 기법이다. 이를 통해 프롬프트 인젝션은 악성코드 생성이나 마약 제조, 피싱 공격 등에 악용될 수 있어 문제가 된다.

이 팀장이 챗GPT에 '제조할 수 있는 약물이 있느냐' '00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 달라' 등의 질문을 하자, 처음에는 '그런 대답을 할 수 없다' '그런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대답했다. 이에 이 팀장은 ROT13 암호화로 변환해 질문을 하자, 챗GPT는 마약 제조 방법을 생성해 답변하기 시작했다.

대응 방안으로는 모델 미세조정, 프롬프트 보안, 지침 및 포맷팅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모델 미세 조정을 통해 악성 출력을 생성하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학습시키거나, 모델의 출력이 위험한지 검증하는 전문 솔루션을 사용해 출력을 재검증해야 한다. 아울러 사용자의 입력이 프롬프트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하거나 서버에서 사용자의 입력을 명확히 구분토록해야 한다.

AI LLM 운영 서버에 접속해 중요 정보 탈취


두 번째로는 '불안전한 출력 처리' 취약점이다. 이 취약점은 LLM이 생성한 출력물을 시스템이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다른 2차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도가 높다.

예를 들어, 공격자가 원격 접속 코드 실행 요청이 포함된 내용을 챗봇에 질문하고 챗봇이 원격 접속 코드를 실행하게 되면 공격자가 AI LLM 운영 서버에 접속하게 돼 중요 정보를 탈취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대응을 위해선 우선 사용자 프롬프트에서 위험한 단어를 필터링하고, 출력에서 특수문자를 변환해 클라이언트에서 스크립트가 동작하지 않도록 처리해야 한다. 아울러 코드 실행이 필요한 경우 격리된 환경에서 동작하게 하는 '샌드박스' 환경 구축도 고려해야 한다.

이호석 팀장은 마지막으로 개인정보가 포함되거나 애플리케이션의 권한 관리 미흡으로 생길 수 있는 '민감 정보 노출' 취약점을 분석하며 데이터베이스(DB) 정보를 탈취하는 공격을 시연했다. LLM 모델을 학습할 때 민감 정보 필터링이 미흡한 경우, LLM이 생성하는 답변에 학습된 민감 정보가 출력 될 수 있어 학습 데이터에 가명 처리를 하거나 데이터를 검증하는 등의 추가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

가상자산 탈취, 딥페이크 해킹 공격 등이 화제


한편, EQST는 올 상반기에 가상자산 탈취와 딥페이크 해킹 공격 등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올해 1월에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Ivanti 가상사설망(VPN) 솔루션에서 제로데이 취약점이 발견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피해를 입었다.

2월에는 중국 정부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볼트 타이푼(Volt Typhoon)이 미국의 주요 인프라 내부망을 공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딥페이크로 구현된 화상회의에 속아 340억원의 거금을 송금한 사례가 있었다.

3월에는 오픈소스 XZ Utils에서 백도어가 발견됐다. 4월에는 LLM에 의해 작성된 악성 스크립트가 사용된 악성 메일 공격이 발생했으며, 5월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플랫폼이 해킹돼 300억원의 가상자산을 도난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김병무 SK쉴더스 정보보안사업부장(부사장)은 "전 산업 분야에 AI 기술 접목이 확산되면서 이를 노린 보안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체계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며 "당사는 선제적으로 보안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연구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생성형 AI 시대의 보안 전략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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