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위탁운용 비중 목표범위, 10%P 하향조정
위탁운용 성과 부진, 직접운용 역량강화 배경
2023년 국민연금 수익률 14.14%, 역대 최고 기록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장(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왼쪽에서 두번째)이 2일 기금위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보건복지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일 열린 2024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5차 회의에서 해외주식 위탁비중 목표범위를 기존 55~75%에서 45~65%로 하향 조정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목표범위 조정은 2017년 65∼85%에서 10%포인트 하향 조정한 이후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을 병행해 기금운용을 하고 있다. 기금위가 제시하는 위탁운용 목표범위 내에서 기금운용본부가 실제 위탁 비중을 정하게 된다.
해외주식 투자 초기인 2002년만 해도 국민연금은 100% 위탁운용을 했다. 2011년 89.1%, 2016년 67.1%, 2021년 60.6%, 지난해 56.7%로 점점 위탁운용 비중은 떨어졌다. 지난 4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투자 규모는 367조원이며, 이 중 위탁운용 비중은 56.3%이다. 기존 목표범위의 하한선(55%)에 걸치는 수준이다. 전체 투자자산 대비 해외주식 투자 비중은 33.3%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민연금이 위탁운용 비중을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위탁 수수료를 지급하는 위탁운용이 직접운용보다도 성과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또한 직접운용 경험이 쌓이면서 역량이 강화된 것도 위탁운용 비중을 줄이는 이유 중 하나다. 해외주식 위탁운용 수익률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기준수익률(벤치마크)을 밑돌고 있다. 2021년 1.59%포인트, 2022년 0.61%포인트 부진했다.
직접운용 비중 확대에 발맞춰 세부적인 운용 전략도 변화할 예정이다. 현재 100% 패시브로 운용되고 있는 직접운용 투자 가능 종목도 액티브로 확대할 계획이다. 패시브 운용은 S&P500 같은 지수를 따라가 시장 수익률을 추종할 수 있으나 초과수익 창출에는 한계가 있다. 액티브 운용은 상대적으로 리스크는 커지지만 시장평균수익률을 초과해 수익성 위주로 운용하는 전략이다. 기존엔 위탁운용만 액티브 운용을 하고 있었다.
한편 국민연금의 2023년 수익률은 14.14%(시간가중수익률)로 최종 확정됐다. 벤치마크를 0.04%포인트 상회했으며,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자산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22.14%, 해외주식 24.27%, 국내채권 8.08%, 해외채권 9.32%, 대체투자 6.0%이다. 최근 3년의 운용성과(기준수익률 대비 초과성과)를 5대3대2로 반영해 산출되는 2023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성과급 지급률은 39.9%(기본급 대비)로 지난해의 51.1%와 비교해 11.2%포인트 줄었다. 기금운용 성과급은 과거 3년 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역대급 수익률을 올렸음에도 성과급이 오히려 감소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