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4 (목)

시청역 사고차량 운전자는 베테랑 버스기사…경찰, 구속영장 검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2일 오전 지난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7번출구 인근 사고 현장을 찾은 시민이 국화꽃을 놓고 있다. 전날 밤 역주행하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경찰은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 후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 A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이 운전자는 현재 경기도 안산 소재 버스회사에 소속된 시내버스 기사로, 40여년 운전 경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차량 운전자는 “100% 급발진이다.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날 오전 기자단 브리핑에서 급발진 여부에 대해선 “현재까지는 피의자 측 진술뿐이고 급발진이라고 해도 적용 혐의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추가 확인을 위해 차량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비를 피해 사고 차량에 가림막을 씌운 상태로 국과수로 이동시켰다. 국과수의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에는 통상적으로 1∼2개월이 소요된다.

경찰은 사건관계인과 목격자 진술, 폐쇄회로(CC)TV 및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사고 당시 상황과 가해 차량의 동선을 재구성하고 있다.

또 A씨 아내인 60대 여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이번 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쳐 병원에 입원해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A씨가 도주를 시도하지 않았으며, 음주 측정과 마약 간이검사를 한 결과 음주나 마약 흔적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바 있다. 다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추가 조사를 위해 채혈을 했다.

또한 정 과장은 “가해자가 말을 하기 좀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의사 소견을 듣고 경찰서로 부르든지 병원을 방문 조사하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 관계인 진술을 받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증거 훼손이 없도록 조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들에 대해선 “전담경찰관을 지정해 유족 등과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7분쯤, A씨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온 후 일방통행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왼편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발생한 사상자는 총 15명이다. 보행자 9명이 안타깝게 숨졌는데,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부상자는 A씨와 아내, 보행자 2명, A씨 차량이 들이받은 차량 2대의 운전자 등 6명이다. gyuri@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