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올 인 AI'로 B2B 사업 공략 '속도'…"2028년 매출 2조원 달성"

인프라·플랫폼·데이터 기술 혁신으로 'AI 응용 서비스' 고도화
'4대 응용서비스' 중심으로 AI 적용 확대

권용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전무)이 2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인공지능(AI) 기반 기업간거래(B2B)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더팩트｜최문정 기자] 최근 통신 특화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인 '익시젠'을 출시한 LG유플러스가 AI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LG유플러스는 4대 AI 응용서비스를 설정해 오는 2028년 관련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중심의 B2B 중장기 성장 전략 '올 인 AI(All in AI)'를 공개했다.

올 인 AI는 B2B 사업에 있어 인프라, 플랫폼(생성형AI), 데이터 등의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AI 응용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의 AI데이터센터(AIDC), 온 디바이스 AI 등 'AI인프라' 사업과 'AI 신사업'에 더해 4대 AI 응용서비스를 설정했다. 4대 서비스는 △AI 컨택센터(AICC) △기업 커뮤니케이션 △소상공인(SOHO) △모빌리티 등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B2B AI 사업 매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권용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전무)은 "데이터센터의 시장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경쟁 양상도 바뀌고 있다"며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지만 2028년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전무는 이어 "이를 위해 2028년까지 최소한 1조3000억원 수준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인프라, 데이터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경우, 투자와 매출 가속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2일 AI 중심의 B2B 중장기 성장 전략 '올 인 AI'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AI 응용 서비스의 근간인 ‘인프라’ 영역에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인프라 영역에는 AIDC, 온디바이스 AI 등이 포함된다.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력에 국내외 유수 기업과 협력을 통해 AI 응용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인프라 자체 매출도 늘려가는 '투 트랙'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AI 인프라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사업은 차세대 냉각 시스템, 대규모 서버 수용량 등 강점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의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활용해 글로벌 기업들의 AI 서버 운영 효율을 높인다.

권 전무는 "익시젠은 LG AI 연구원에서 만든 국내 최대 규모 AI 모델인 '엑사원'을 기반으로 만든 통신 분야에 특화된 모델"이라며 "익시젠의 한국어 성능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인프라 영역에서는 하이퍼스케일급(보관 서버 10만대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중추적 역할을 한다. LG유플러스는 2015년 평촌메가센터를 개소했다. 지난해에는 평촌2센터를 구축했다. 아울러 2027년이면 3번째 데이터센터 구축을 앞두고 있다. 세 곳의 데이터센터가 모두 구축되면 LG유플러스는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3곳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 된다.

권 전무는 "지금도 자사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수천억원에 달한다"며 "AI 서비스 구동 시 인프라에 해당하는 데이터센터에 있어 LG유플러스의 역량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온디바이스 AI 사업에서는 더욱 효율적인 AI 구동을 위한 'AI 반도체' 관련 협업을 이어간다. LG유플러스는 국내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딥엑스와 손잡고 익시젠을 결합한 AI 반도체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 AI 반도체는 특정 산업에 대한 전문성은 유지한 채 기존 AI 반도체 대비 상용화 시간을 단축하고,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된 AI 반도체는 △통신장비 △AICC △SOHO △로봇 △모빌리티 등 LG유플러스의 자체 사업에 도입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LG그룹사가 보유한 다양한 디바이스의 활용성을 높이는 방안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AICC, 기업 커뮤니케이션, SOHO, 모빌리티 등 4대 AI 응용서비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후 전체 사업 영역으로 이를 확장하고 신규 사업에서도 AI를 속도감 있게 적용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왼쪽), 정영훈 기업AI/DX사업담당(상무), 권용현 기업부문장(전무), 박성율 기업사업그룹장(전무), 전병기 AI/Data기술그룹장(전무), LG AI연구원 최정규 Language Lab장(상무)가 2일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AICC 영역에서는 익시젠을 결합해 산업별 전문성을 고도화한다. 특화 sLLM 기반 AICC로 고객사 산업 특성에 맞춘 답변을 하고 상담 요약, 자동 분류 등 업종별 맞춤형 기능을 탑재해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 또한 향후 AICC에 업무 에이전트 기능도 추가해 고객사의 경영 효율화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가령, 보안이나 특화 서비스 등 니즈가 있는 대규모 고객사에게는 '구축형' 콜센터를, 소규모 기업·스타트업 대상으로는 '공유형' 콜센터로 상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고객의 대고객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업 커뮤니케이션' 사업에서는 기업 메시징, 기업용 전화 등 고객사의 모든 소통 채널에 AI를 접목한 '커뮤니케이션 AX' 상품을 올해 하반기에 선보인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운영 효율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투입 비용을 현격히 낮춰 시장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SOHO 사업은 AI 전화와 AI 예약에 이어 키오스크, AI CCTV, 포스(POS) 등 하드웨어에 온디바이스 AI를 접목, 한 단계 진화된 'SOHO AX' 상품 패키지를 제공한다.

모빌리티 사업은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에 AI 기술을 입힌다. 이를 통해 △예약·배차 등 운송 데이터 △차량 상태 데이터 △정산 데이터 등 플랫폼 이용의 전 과정을 AI가 학습하며 배차부터 정산까지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올 인 AI 전략을 위해 자체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AI 솔루션 기업, 플랫폼 기업, 연구기관 등과 전방위적 협력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생성형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 국내 반도체 설계 회사 딥엑스, AI 기반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 AI 클라우드 빅테크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와 협력에 나서고 있다.

권 전무는 "AI나 애플리케이션과 관련해 글로벌 기업과 계속해 협의와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구체화되는 대로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 인 AI 전략은 LG유플러스의 전사적 역량을 AI에 결집하고, 모든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기업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올해 인프라, 데이터, 플랫폼 중심의 B2B AI 전략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AI 사업자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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