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군사 훈련 및 지원 작전권 확보 추진
트럼프 복귀 시 우크라 지원 중단 우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토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군사 장비 공급과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책임질 새로운 사령부를 독일 비스바덴에 설립할 방침이다. '우크라이나를 위한 나토 안보 지원 및 훈련(SATU)'이라고 불린 이 작전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군이 줄곧 수행해 왔으나, 32개국의 700여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연합군이 임무의 대부분을 인계받을 예정이다. 이밖에 키이우에 민간 고위 공무원을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며 다음 주 나토 정상회의에서 관련 조치들이 발표될 계획이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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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트럼프 방비책(Trump-Proof)을 갖추고 있다"며 "유럽 전역에서 우익 정치 세력이 급증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쓴 돈에 대해 불평한 이후 나토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를 비롯한 동맹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에 할애할 것을 요구하며 방위비 지출을 늘리지 않을 경우 미국의 세계 경찰 노릇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해왔다.
이보 달더 전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우크라이나 지원이 트럼프라는 변수에 의해 흔들리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며 "나토가 미국 대신 (우크라이나) 군사 훈련 및 지원을 관리하게 되면 미국이 설령 우크라이나 지원을 철회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글러스 루트 전 나토 주재 미국 대사도 "(나토의 일련의 조치들은) 미국, 프랑스, 영국, 유럽연합(EU)의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잠재적 정세 변화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에 대해 일부 면책특권을 인정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6일 대선 패배에 불복해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을 부추겼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판결로 오는 11월 대선 전에 관련 형사재판이 열리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 첫 대선 TV 토론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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