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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하반기 첫 시총순위 MS-애플-엔비디아...국채시장은 불난집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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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파리=AP/뉴시스]프랑스 파리 외곽 이시레물리노의 마이크로소프트(MS) 프랑스 본사 건물에 MS 로고가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5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팀즈 메시징과 화상회의 앱을 널리 사용되는 자사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에 연결, EU의 독점금지 규정을 위반하는 "악의적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2024.06.25. /사진=유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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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하반기 첫 거래일을 3대 지수의 동반 상승세로 맞이했다. 상반기에 3대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연이어 돌파했던 힘은 시장에 여전한 것으로 감지된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0.66(0.13%) 상승한 39,169.52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4.61포인트(0.27%) 오른 5,475.0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46.7포인트(0.83%) 올라 지수는 17,879.3에 마감했다.

상반기 주도주 엔비디아는 이날 0.62% 상승한 주당 124.3달러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약세를 보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강한 매수세가 주가를 뒷받침하면서 하반기 전망을 밝혔다. 기술주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2.19%나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3조3950억 달러를 기록해 엔비디아(3조630억 달러)를 넘어서 전세계 1위를 탈환해 유지했다. 애플은 2.91% 상승하면서 시총 2위(3조3240억 달러)를 유지했다. 알파벳도 0.46% 상승한 주당 182.9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채시장에서 채권금리는 지난주 말에 이어 계속 급등하면서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11월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가 관측되면서 국가부채 급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채권을 팔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조만간 시장개입에 나설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채권매수세가 끊긴 것도 수익률 상승(가격하락)에 한몫했다.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부사장 조셉 쿠식은 "일반 투자자들과 자문가들이 (지수상승으로 인해) 높아진 위험의 압력을 느끼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 지배력의 본질은 아직 쇠퇴할 기미가 없는데,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서 벗어나면서 자문가와 고객들은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와 전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치솟는 국채수익률...원인은 트럼프 리스크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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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하향 안정세를 보여온 미국 국채수익률이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경제적인 원인이 아니라 정치적 변수에 의해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때문이다.

이날 미국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12.4bp 상승한 4.467%를 기록했다. 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13bp 안팎 올라 연이율은 4.741%와 4.631%까지 상승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비례한다.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금리가 다시 치솟은 시점은 지난 주말부터다. 월스트리트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당초 약세로 여겨졌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경쟁력이 지난주 첫 TV토론 이후 거의 승산이 없다는 평가를 얻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과 그로 인한 경제적 영향에 대한 분석이 새삼 이뤄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일단 월가는 트럼프의 재집권과 그로 인한 경제 정책적 불확실성 보다는 행정부와 하원의회를 공화당이 모두 가져갈 가능성을 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정부의 무분별한 예산안 수립이나 선심성 포퓰리즘을 막아야 할 의회 권한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 여기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예산은 행정부 안을 하원의회가 검열하면서 셧다운 시기까지 줄다리기가 펼쳐지면서 견제와 균형의 모습을 갖춰왔다. 올해도 민주당 정부가 만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 관련 예산을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의회가 심의하면서 방만성을 지적한 것이 비근한 사례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이후 대선 승자가 트럼프로 결정되면 공화당 주도의 정부가 만드는 예산은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의회가 검열하게 된다. 이 경우 과거와 같은 헤게모니 대립은 거의 없을 것이고 예산남용이 시작될 거란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물론 하원에서 승인된 예산안을 민주당 주도의 상원이 다시 검열할 수도 있지만, 상원은 주로 외교와 국방을 도맡는 특성상 예산안 세부에 일일이 딴지를 걸 수도 없다.

미국의 예산남용으로 시장에 더 많은 채권이 발행되면 국가부채가 커지고, 최근 2년간 막아놓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은 막대한 국가부채로 인해 기축통화인 달러의 위상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놓여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통과된 대규모 감세 법안이 내년 만료될 예정인데 이것이 다시 연장될 가능성도 높게 본다. 투자자들은 공화당이 11월에 대승을 거두면 세금 감면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부가 분열될 경우 더 복잡한 협상의 대상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시장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혼란이 빚어질 거란 지적이다.

정치가 경제에 때이른 영향을 주면서 서학개미들은 울상이 됐다. 최근 국채금리 하락으로 다소 상승했던 미국 국채관련 상장주가지수펀드(ETF) 가격들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미국채 관련 ETF 3형제 가운데 3배 짜리 TMF(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는 지난달 중순 54달러까지 올랐던 주가가 이날 장중 45달러대까지 빠졌다. TLT(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역시 95달러였던 주가가 89달러대로 하락했다. 쿠폰 배당형인 TLTW(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Buywrite Strategy ETF)는 26달러 초반에서 25달러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하반기 증시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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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턴 AFP=뉴스1) 임여익 기자 =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스탠턴에 위치한 유전 지대의 모습.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국제 유가가 1% 상승했다. 2024.06.2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스탠턴 AFP=뉴스1) 임여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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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시마 샤는 하반기 위험 자산(대체로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하 예상이 연초에 비해 낮아졌지만, 올해 나머지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는 동일한 경제적 힘이 강력한 수입 성장을 이끌어 주식에 대해 여전히 견고한 배경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거시적 회복력으로 인해 채권 신용 스프레드가 역사적으로 좁은 수준에서 의미 있게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샤는 1995년에서 1996년 사이의 연준의 금리동결처럼 변동되지 않은 기간이 길어진 것은 역사적으로 증시에는 긍정적이었다고 되짚었다. 샤는 "빅테크를 넘어 시장에 더 많은 기회가 나타날 것"이라며 "시장은 일부 광채를 잃었을 수 있으며, 억제되지 않은 낙관주의는 사라졌지만 금리 인하 계획이 임박하지 않아도 여전히 강력한 거시경제적 배경은 위험 감수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26% 상승한 배럴당 83.3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1.95% 오른 86.67달러를 나타냈다.

WTI는 지난달 중동 전쟁 확대에 대한 우려와 여름 연료 수요 증가 예상에 힘입어 6%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7월 4일 독립기념일 휴일을 앞두고 6,000만 명의 여행객이 도로 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TD증권의 상품 전략가들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및 이란, 헤즈볼라 민병대 사이의 긴장이 최근 강력한 국제원유 가격 움직임의 주요 원동력으로 입증됐다"며 "일부 투기 세력들이 롱 포지션을 추가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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