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 알시파 병원의 모하메드 아부 살미야 원장 |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하마스에 동조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아온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 알 시파 병원의 원장을 정보기관이 석방한 것을 두고 이스라엘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의 원장으로 재직했던 모하메드 아부 살미야가 이날 풀려나 가자지구로 돌아갔다.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살미야 원장은 병원을 하마스의 은신처이자 작전본부로 활용하도록 허용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55명의 다른 가자지구 주민과 함께 풀려난 살미야 원장은 석방 직후 구금 중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가 풀려났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한 우파 정치인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부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가 석방된 것은 심각한 실수이며 도덕적 실패"라며 "그의 책임하에 우리 인질들이 구금되어 있었던 만큼 그는 감옥에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포로 조사 및 관리를 담당하는 정보기관 신베트에 살미야 원장 석방 경위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스라엘 연정 내 대표적인 극우성향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살미야 원장의 석방을 '안보상 무모한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 축출을 촉구했다.
가자전쟁 중 체포한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가운데 일부를 주기적으로 석방해온 신베트는 수감시설이 부족한 상태에서 중요 범죄자를 구금하다 보니 살미야 원장 등을 석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극우 성향의 정착촌 담당 장관인 오리트 스트록은 바르 국장이 도대체 무슨 권리로 살미야 원장을 석방했는지를 따져 물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7일 자국을 기습공격했던 하마스 지도부가 알시파 병원 지하에서 테러를 모의하고 실행했다면서 같은 해 11월 병원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였다.
당시 하마스 대원 수백명이 목숨을 잃거나 체포됐으며, 병원 경내에서는 하마스의 무기와 지하 터널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meolaki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