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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끝까지 간다. 바꿀 대안 있나?"…답 못하는 미국 민주당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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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 이후 민주당에서 "이렇게 대선에서 지는 걸 지켜볼 수 없다", "앉아서 당하기 전에 뭐라도 해보자"는 후보 교체 요구가 봇물처럼 터지면서 미국 대선이 격랑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건 정치적 동반자라고 할 수 있는 질 바이든 여사인데요, 후보 사퇴론에 맞서 "끝까지 간다"며 '정면 돌파'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중도 사퇴해도 내세울 대선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게 민주당의 딜레마입니다.

질 바이든 여사가 '인의 장막' 쳤나?



바이든 대통령에게 가장 강력한 정치적 조언자 한 명을 꼽으라면 대부분 질 바이든 여사를 꼽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 초년병 시절이던 1977년 결혼해 수십 년간 그의 곁을 지켜온 정치적 동반자이기 때문입니다.

TV 토론 이후 질 바이든 여사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그녀만이 바이든 사퇴를 설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질 바이든 여사가 TV 토론 다음 날 'VOTE'(투표하라)라는 글자가 도배된 원피스를 입고 유세장에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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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토론에서 남편 바이든 대통령이 참패하면서 후보 교체론이 번지는 상황에서도 질 바이든 여사의 의상은 확고한 완주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유세에서도 "대통령 조 바이든은 진실을 말했고, 도널드 트럼프는 거짓말에 거짓말을 거듭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남편 지원 사격을 이어갔습니다.

'바이든 교체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질 바이든 여사의 생각을 궁금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명확한 답변이 됐습니다.

질 바이든 여사가 '사퇴론'을 진화하는 데 '총대'를 메고 나선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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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질 바이든 여사가 바이든을 어린애처럼 달래가며 선거 완주를 격려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의 더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TV 토론에서 참배했고, 그 여파가 어떨지에 대해 질 바이든 여사가 잘 알면서도 '완주'를 고집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질 바이든 여사와 여사의 측근들이 '인의 장막'을 드리우고 있어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바이든 대통령의 정확한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사퇴를 강하게 주장하는 측에서는 질 바이든 여사까지 공격하는 모습입니다.

바이든 가족들도 "끝까지 가자"



주말을 맞아 바이든 대통령 가족은 워싱턴DC 인근에 있는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머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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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후보 사퇴론을 포함해 향후 계획을 논의했는데, 레이스를 계속 이어 나가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 일가는 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얼마나 (토론을) 못했는지 잘 알고 있지만 그가 여전히 4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중도 사퇴 불가 입장을 강력하게 주장한 건 차남인 헌터 바이든이라고 NYT는 전했습니다.

바이든 가족들은 TV 토론과 관련해 참모들의 준비 부족에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참모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과부하가 걸리게 통계 수치를 준비하는가 하면, 얼굴이 창백해 보이게 분장을 했다고 화를 냈다는 겁니다.

바이든 가족들은 '끝까지 간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사퇴론을 일축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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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가족처럼 책임 전가 분위기는 민주당에도 있는데요, 토론 준비 참모들의 '실책'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말'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토론 사회자들에 책임을 돌리는 언급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기부자인 존 모건은 "타이틀전을 치를 권투 선수를 데리고 와서는 15시간 동안 사우나에 둔 다음 '싸우러 가자'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안은 있나? 진퇴양난의 민주당



민주당 안팎에서는 사퇴론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인물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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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직을 승계하는 시나리오를 우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해리스 부통령이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도자로서의 능력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래서 경합 지역의 주지사(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그런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CNN은 '미국의 첫 여성 흑인 부통령'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해리스를 제치고 백인 정치인들을 내세울 경우 민주당이 내분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인 정치인을 교체 후보로 내세울 경우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과 여성 표의 이탈을 부를 수 있다는 반발이 나올 건 뻔하기 때문입니다.

또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의 과반을 획득해야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는데, 뚜렷한 승자 없이 투표가 반복되는 지루한 장면이 생중계되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CNN은 바이든의 대선 완주 못지않게 후보 교체 시나리오도 위험하다는 게 민주당 내 여론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민주당으로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교체하고는 싶은데, 그러자니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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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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